여성들의 숨은 고통 ‘골반울혈증후군’
여성들의 숨은 고통 ‘골반울혈증후군’
  • 기경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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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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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경도 교수

골반 울혈 증후군은 젊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며, 만성 두통, 요통 등의 부수적인 증상과 우울증 불안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 골반통으로 산부인과 외래를 내원하는 환자들 중 상당수에서 복강 내에 기질적인 염증이나 종양 등 병소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난소정맥이나 골반정맥의 확장 및 울혈 소견을 보이는 ‘골반 울혈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는데, 골반 울혈 증후군의 일반적인 특성은 난소정맥이나 골반정맥의 확장 및 혈액 정체로 인해 만성적인 골반 통증 및 회음부의 통증과 불편감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폐경기전 여성 특히 젊은 20대, 30대에 주로 나타나며 생리전이나 성교 후 또는 장시간 서 있을 경우 그 증상이 심해지고 생리불순이나 방광 자극증상으로 인한 절박뇨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진단적 복강경 수술시 자궁과 주변 기관에 특징적인 울혈 소견이 나타나며, 골반 내진 시 육안으로 포도빛으로 충혈 된 자궁경부 및 질의 울혈 상태를 관찰할 수 있다.

그 밖에 만성적인 두통, 요통, 소화 장애 등의 부수적 증상 및 이에 따른 우울증과 불안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본원에서 만성 골반통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대상으로 시행한 검진 결과 골반통 환자 중 약 40%에서 골반 울혈 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골반 울혈 증후군의 발생

골반 울혈 증후군은 일종의 난소정맥류로써 해부학적 원인(난소정맥 판막의 기능부전)에 의해 난소정맥의 확장과 혈액의 역류가 발생하고 순차적으로 골반 내 정맥총의 울혈 및 정맥류를 초래하여 골반통을 유발한다. 이러한 해부학적 변화를 초래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분명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정맥 내의 혈류가 심장 방향으로 흐르게 도와주는 정맥판막이 선천적으로 이상이 있거나 출산 등으로 손상되어 나타나게 되며, 서 있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 정맥이 하부로 역류하여 부풀어 오르면서 자궁 및 난소 주변부에 울혈을 일으키며 통증을 야기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난소기능과의 관련성, 정신적 요인 등이 주요한 인자로 생각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여성 호르몬이 직·간접적으로 정맥혈관의 확장에 영향을 주며 말초혈액에 비해 난소정맥에서 여성 호르몬의 농도가 백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또한 감정적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의 기능부전을 유발하여 평활근의 연축과 난소와 자궁에서 유출되는 정맥의 울혈이 발생할 수 있다. 골반 울혈 증후군은 심리적 문제를 비롯하여 과민성 대장증후군, 만성 골반염, 골반 유착, 자궁 내막증 등 만성 골반통의 다른 질환과 공존하는 경우도 많다.

◆ 골반 울혈 증후군의 진단

골반 울혈 증후군은 환자의 증상, 부인과적인 신체검사 및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방사선 검사, 진단적 복강경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특히 자녀가 많고 자세나 걸음걸이에 의해 증상의 변화가 있고, 이학적 검사에서 난소부위의 압통이 있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골반 울혈 증후군에서 골반의 혈액 정체와 난소정맥의 확장을 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정밀 초음파,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및 선택적 난소정맥 조영술 등이 있으며, 대개 선별검사로써 초음파를 이용해 다른 골반질환을 배제한 후 골반울혈과 비박동성, 역행성 정맥혈류가 있을 경우 선택적 난소정맥 조영술을 시행하는 순서를 거치게 된다.

◆ 골반 울혈 증후군의 치료

늘어난 난소정맥으로 인한 골반통의 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황체 호르몬제 또는 항우울제를 단독 또는 병용하여 투여하는 약물요법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는 복강경이나 개복술을 통한 난소정맥 결찰술 또는 자궁 적출술 및 양측 난소난관 절제술 등 여러 가지 수술을 통한 방법과 난소정맥 코일 색전술 등을 시행하고 있다.

수술 없이 치료하는 난소정맥 코일 색전술 코일 색전술은 난소정맥 부전과 골반울혈을 확인함과 동시에 즉시 치료를 하고 이후 입원 기간이 짧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본원에서 활발하게 시술하고 있는 난소정맥 코일 색전술의 경우 수술로 치료한 환자들과 비교하여 입원 기간이 3~4일 정도 더 짧았으며, 치료효과와 관련하여 대부분의 환자들에서 증상의 호전과 함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난소정맥 코일 색전술은 비교적 안전하고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간단한 시술이면서 통증 감소의 효과가 큰 것으로 생각된다. 색전술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시술의 합병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여성의학센터 산부인과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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