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일양약품에서 한수 배워라
대웅제약은 일양약품에서 한수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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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1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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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또 수입 외국약을 공동 판매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수입약은 매출 외형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자체 개발 약물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뿐만아니라,  타사 제품 의존도를 높임으로써 자체 연구개발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4위 제약회사인 대웅제약이 R&D 투자보다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수입약 판매에 치중하는 모습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림은 물론,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악수’라고 아니할 수 없다.

대웅제약은 15일 한국얀센의 진통제 ‘울트라셋’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프로모션(Co-Promotion)은 기업이 자신의 판매·유통망과 별도로 다른 기업의 영업망이나 유통망을 이용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코프로모션은 단기적인 판매를 목적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비용을 직접 지불하거나 유통망을 빌려주는 기업에게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의 경제적 효과를 제공하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대웅제약과 한국얀센의 이번 계약은 양사간 매출확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웅제약의 비전이 그만큼 어둡다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업계내에서 의약품 수입도매상으로 잘 알려진 제일약품 못지않게 수입 의약품 비중이 높기로 유명하다.  

가스모틴(다이니뽄, 라이센스인), 아리셉트(에자이, 코프로모션), 글리아티린(이탈파마코, 라이센스인), 올메텍·올메텍플러스(다이이찌산쿄, 라이센스인), 포사맥스, 포사맥스플러스(MSD, 코프로모션), 자누비아(MSD, 코프로모션), 넥시움(AZ, 코프로모션), 세비카(다이이찌산쿄, 라이센스인) 등 주력 품목이 대개 외국 수입약이다. 이들 품목의 매출 비중은 50%를 넘는다.   

이런 판국에 리스트 하나를 더 추가하겠다는 것은 연구개발을 포기하거나,  수입약 전문도매상을 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것도 각종 부작용 파문의 중심에 있는 약물을 판매하겠다니 말이다.

"한국얀센 진통제 울트라셋, 부작용 왕창" 
“얀센, 무식하거나 혹은 용감하거나” 
외국에선 위험한 약, 국내에선 안전?

그러고 보면 신약개발이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일양약품을 보자.  일양약품은 순이익 손실에도 불구하고 신약개발에 매진,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엊그제(6월10일)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맺은 자체개발 신약 ‘놀텍’(성분 일라프라졸)의 수출계약은 15년 가까이 걸린 신약개발 여정의 피로를 눈녹듯 풀어준 쾌거였다. 중국, 인도 등의 원료수출 계약에 이은 것이어서 꿀맛이 따로 없었을 법도 하다.  

더욱이 일라프라졸은 미국 TAP사(현 TPNA)로부터의 모든 특허권한 회수와 함께 특허기간이 2027년까지 연장됨으로써 일양약품에 겹경사를 안겨주었다. 제약회사에게 신약개발이란 이런 것이라는 실감이 절로 나는 대목이다.  

이 뿐이 아니다.  현재 서울성모병원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인 백혈병치료제 ‘IY5511’도 예상보다 효과가 좋아 임상참여 의사들을 고무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막바지 임상1상을 진행 중인 이 약물은 올해 하반기 중 임상 2상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백혈병치료제는 희귀의약품이어서 3상을 거치지 않고 임상2상 만으로 시판할 수 있다.

제약회사의 연구개발은 제약산업에 대한 오너의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일양약품은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고 하겠다.  이 회사  정도언 회장은 2세 경영진임에도 불구하고 사비를 털어서 회사 연구기금으로 출연할만큼 신약개발에 남다른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대학과 기업, 병원, 연구소들이 일양약품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양약품은 오늘 아침 충남대학교에서 이 대학 서상희 교수(독감바이러스 연구소 소장) 연구팀의 ‘인플루엔자 백신주 제조 및 생산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서를 체결했다. 서교수는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신종플루 백신 ‘CNUK-RG A/CA/4xPR/8(H1N1)’을 개발했다고 밝힌 장본인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고병원성 조류독감(H5N1 AI) 백신을 국내 최초,  세계 4번째로 개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신약개발을 향한 일양약품의 도전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성서울병원 및 숙명여자대학교와 연대한 ‘SIS(삼성-일양-숙명) 면역학공동연구센터’ 설립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요새를 쌓아가고 있다.

이 연구소는 앞으로 바이오(BIO) 혁신신약으로 불리는 줄기세포치료제, 면역항암제, 피부질환 등의 신약연구와 제품화에 나서게 된다.

반면 대웅제약이 신약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는 소식은 언제 들어보았는지,  기억에도 없다.  창업주 윤영환 회장에 이어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에 돌입한 대웅제약은 자타가 공인하는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이다.  그러한 기업이 남이 개발한 약물이나 기웃거리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비웃음을 자초하는 일이다. 

대웅제약은 ‘망양지탄(望洋之歎)’ ‘망양보뢰(亡羊補牢)’라는 고사성어를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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