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 회장이 이끌고 있는 제약회사가 리베이트 제공혐의로 협회 내 공정경쟁준수위원회 산하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웃지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약협회는 최근 열린 공정경쟁준수위원회 실무위원회에서 광동제약과 안국약품 등 2개사를 징계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광동제약은 지난달 26일 밤 KBS 시사기획 쌈에서 리베이트가 고발된 바 있고, 안국약품은 제주도 의사 대상 학술행사에서 골프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국약품의 골프접대 행위는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협회 산하 의약품유통부조리 신고센터에 접수됐고, 안국약품측도 일정 부분 이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회사가 리베이트 제공 등 불공정거래 혐의로 협회 징계위에 회부되는 것은 지난 2월23일 유통부조리신고센터가 설치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사건에는 제약협회 어준선 회장이 오너로 있는 안국약품이 연루돼 있다는 점에서 징계위가 과연 엄정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어준선 회장은 올해 3월9일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악역을 맡게 될 것이다. 만일 우리회사(안국약품)의 리베이트가 적발돼도 ‘의약품 유통부조리 신고센터’를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며 리베이트 척결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회사가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단죄의 첫 대상이 됨으로써, 제약협회장으로서의 적절성 여부 등 도덕성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편 K제약으로 거명되었던 광동제약은 1700여 병의원과 보건소의 공중보건의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현재 검찰과 공정위 수사, 복지부 특별약사감시와 형사고발 등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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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약협회는 오는 4일과 12일, 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리베이트 자정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