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제…마약류 오남용 정부가 부추긴다
ADHD 치료제…마약류 오남용 정부가 부추긴다
식약청 허가만 내주고 사후관리는 뒷전…복지부, 보험급여확대 이후 사용량 폭발적 증가
  • 임호섭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06.28 11: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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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서타가 공부잘하는 약이라구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광범위하게 오남용되고 있는 ADHD(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치료제가 또다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약물은 한국얀센의 콘서타18mg, 27mg, 36mg과 환인제약의 페니드정 및 메타데이트CD서방정 등 염산메칠페니데이트 성분의 제품들이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마약류의 일종인 이들 약물은 주의가 산만하고 과잉행동을 보이는 증세 즉 ADHD 어린이 환자에게만 사용되어야하지만 ‘공부할 때 집중력을 높여주는 묘약’으로 잘못 전해지면서 최근에는 증세가 거의 없는 일반 학생들에게까지 과잉처방되고 있다.

◆공부잘하는 약과 무관…남용하면 부작용만 유발
=실제로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 정신과 의원들은 ‘OO학습클리닉’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학습장애를 호소하는 일반학생들에게 ‘염산메칠페니데이트’를 처방해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 약물은 ADHD 질환이 있는 아이들이 복용했을 때도 각종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테면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생각이나 자살시도 등을 야기할 수 있으며, 어린이가 복용할 경우 체중이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약물이다.

또 식욕부진이나 불면증과 같은 부작용은 물론, 일시적으로 효과를 본다할지라도 약을 복용하다가 끊었을 경우 반작용으로 이전보다 더 산만해지고 우울해질 수 있으며 초조함과 불안감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미국은 엄격관리…한국은 급여확대
=이 때문에 미국 FDA(식품의약국)은 이들 약물에 대해 심혈관질환 및 정신적 부작용 유발 등의 위험에 대해 주의를 촉구한 바 있으며 제조사도 환자들에게 정확한 부작용 정보를 알리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내 식약청은 이 약물에 대해 일체의 사후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복지부는 지난 2005년 7월부터 6세~12세까지로 제한해오던 ADHD 약물의 보험급여 연령을 18세까지 확대, 그렇지 않아도 오남용이 심각한 향정신성 의약품의 오남용을 정부가 나서서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로 이 약물은 매년 큰 폭의 사용량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5억693만원이던 ADHD 약물의 보험급여 청구액은 2005년 44억3288만원으로 2년 새 8.7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이미 34억원을 기록, 2006년 청구액은 7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약물 투약횟수나 사용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약물의 오남용 가능성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한국릴리, "오남용 및 내성위험 적은 새 치료제 출시=그런가운데 최근 한국릴리가 기존 약물보다 오남용 가능성이나 내성 위험이 적다는 새로운 개념의 ADHD 치료제 '스트라테라'(염산아토목세틴)을 출시, 향후 시장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1회 복용으로 24시간 효과가 지속되는 이 약물은 기존 치료제에서 기대할 수 없었던 약효가 떨어지는 저녁, 밤 시간이나 다음날 아침 약물 복용시간 직전에도 안정되고 변함없는 효과를 나타내 ADHD 아이들과 가족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정신자극제를 복용시 악화될 수 있는 틱이나 뚜렛, 불안증과 같은 동반 증상을 지닌 환자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으며, 불면증 등 수면장애가 개선되고, 실제 임상을 통해서도 기존의 ADHD 치료제에 비해 환자의 성장, 즉 키와 몸무게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한국릴리측의 설명이다.

◆"오해하지 마세요…스트라테라는 공부 잘하는 약이 아닙니다"=한국릴리 임상연구부 이해원 이사(정신과 전문의)는 "스트라테라는 기존에 잘못 알려진 공부잘하는 약이 아니다. 주의력을 관장하고 충동 등을 통제하는 뇌 속의 신경전달 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로 유일한 비정신자극제 ADHD 치료제"라며 "기존 ADHD 치료제의 문제로 지적되는 약물 남용 및 내성의 위험도 비교적 적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메칠페니데이트 계열은 잠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39.2분인데 반해, 스트라테라 복용군에서는 12.1분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며 "아침에 일어날 때도 스트라테라를 복용한 아이들은 훨씬 수월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고 덧붙였다.

스트라테라는 10mg, 18mg, 25mg, 40mg, 60mg 5가지 제형이 있으며, 캡슐 형태로 식사와 상관없이 1일 1회 경구 복용한다. 6세 이상의 아동에게 복용이 가능하며,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서 복용해야한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이 약물은 아직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1알을 복용할 경우 약 4000원의 비용을 부담해야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국릴리가) 워낙 고가의 약가를 요구해 급여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향정신성의약품은 습관성과 중독성 여부에 따라 결정하게 되는데 스트라테라는 습관성과 중독성이 기존 약물에 비해 적다고 판단돼 마약류로 분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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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 2007-06-28 22:52:33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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