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가는 길
녹십자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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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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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과 혈액제제로 특화된 녹십자가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내놓았다.  8일 여의도에서 발표한 중장기 계획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짜임새가 있다.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녹십자는 2018년 매출 2조원을 달성, 세계 50위 권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녹십자 관계자들의 표정엔 자신감이 넘쳤고 지켜보는 투자자들의 모습은 밝았다. 

세계를 넘기 위한 녹십자의 글로벌 비전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 백신과 혈액제제로 대표되는 핵심사업의 글로벌화, ▲ 성장 잠재력이 큰 항암제와 항체 및 유전자치료제, 합성신약 분야의 신규사업 진출, ▲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속적인 R&D 투자, ▲ 글로벌 일류화의 경영혁신 등이다.

이를 발판으로 2012년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이어 2015년 1조 5000억원, 2018년 2조원으로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좀 더 일찍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지만, 이 정도면 꽤 역동적 프로젝트다.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중외제약 등 국내 제약산업을 이끌고 있는 여타 상위 제약사 못지않게 특화된 전략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

잘 알려진 것처럼 녹십자는 국내 BT산업의 최정점에 선 기업이다. 1970년 혈액분획제제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1983년에는 세계 세 번째로 B형간염백신(헤파박스)을 개발함으로써 백신명가의 기반을 다졌다.  198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유행성출혈열 백신(한타박스)과 1993년 세계 두 번째로 선보인 수두백신(수두박스)도 모두 녹십자가 빚어낸 걸작들이다. 

녹십자가 백신 혈액제제 등 생명공학 분야의 강자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BT산업의 높은 성장성에 일찍부터 주목했기 때문이다. 

녹십자의 R&D 부문 싱크탱크는 목암생명공학연구소와 녹십자종합연구소가 맡고 있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가 신물질 탐색 등 기초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면 녹십자종합연구소는 이를 제품화하는 일을 담당한다.

녹십자는 두 연구소에서 뿜어내는 강력한 R&D 역량을 기반으로 지난해 유전자 재조합 혈우병 치료제인 '그린진'을 개발, 세계 4번째 품목허가를 받았다.  세계 첫 유전자 재조합 B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제제인 '헤파빅-진'에 대해선 현재 임상 1상시험을 마치고 2상을 준비 중이다. 

녹십자가 8일 발표한 글로벌 중장기 계획이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날 설명회에 따르면 녹십자는 올해 출시될 국내 첫 독감백신과 현재 개발중인 AI백신,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한 ‘그린진’, 면역 항체치료제 ‘아이비글로블린’, 세계 첫 B형 간염 항체치료제 ‘헤파빅진’ 등 일류화에 도전할 명품 파이프라인이 즐비하다. 

녹십자는 이들 제품을 2009년(유방암치료제 ‘아브락산’), 2010년(AI 백신), 2011년(탄저백신, 골관절염치료제), 2012년(성인용Td백신, 헤파빅진, 파킨슨병치료제, 간암치료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2013년 이후(다가多價백신), 2014년(대장암치료제) 등으로 나누어 연차적으로 발매할 계획이다.

그런측면에서 최근 완공과 함께 본격 가동에 들어간 cGMP규격의 충북 오창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와 전남 화순의 백신 생산 기반시설은 녹십자의 세계 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될 게 자명하다.

녹십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M&A(인수합병)와 전략적 제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우리는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해 과거 5년간 항암제와 항체 및 유전자치료제, 합성신약 분야의 연구개발에 매년 매출액의 7~8%를 투자해 왔다.  신규 시장에서의 신속한 매출 및 점유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M&A가 필요하다. 자체 R&D를 더욱 강화해 M&A 이후 상황에 대비할 것이다.” (권재중 경영전략 총괄 전무)

녹십자의 M&A 계획은 머크, 화이자, 로슈, 존슨앤존슨 등 공룡 제약사들이 유수의 바이오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최근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바이오 분야를 확장하고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제약산업의 중심이 화학적 합성약물에서 바이오 의약품으로 옮겨왔음을 뜻한다.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이미 준비를 마쳤다. 이제는 나아갈 시기가 되었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녹십자 이병건 부사장(개발본부장)의 발언은 지금, 이 기업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말해 준다.  

사실 BT산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필연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차세대 핵심성장산업이다.  

이제 남은 것은 정부의 몫이다.  정부는 약값인하에 골몰할 게 아니라, 투자하고 연구하는 기업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고민해야한다.  그리고 말이 아닌, 정책으로 실행해야한다.  이것이 곧 경제살리기이고 잡쉐어링(Job Sharing)의 시작이다.

녹십자가 옷을 벗었다...2012년 매출 1조 전략 구체적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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