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링크류나 소화제 등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가 또다시 정부일각에서 공론화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최근 정형근 국민건강보험이사장이 “국민들이 약국이 쉬는 휴일날에 간단한 일반의약품들을 슈퍼나 편의점, 할인점에서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데 이어,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의약품에 대한 슈퍼판매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나섰다.

사실 이제 우리나라도 드링크류나 소화제 등의 일반판매를 허용할때가 되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더 미룰 이유도, 명분도 없다.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는 그동안 여러차례 공론화되다가 약사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닥쳐 번번히 주저앉고 말았다. 국민들이 슈퍼에서 손쉽게 약을 마구 구입해 남용하면 국민건강이 심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금도 박카스와 같은 드링크류나 까스활명수와 같은 소화제, 우루사나 아로나민 같은 영양제, 종합감기약 등은 약국에서 거의 제한없이 구입할 수 있다. 이게 엄연한 현실이다.이들 일반의약품들은 전문가의 처방없이도 소비자가 마구 구입할 수 있어 사실상 ‘의약품외품’에 가깝다. 특별히 복약지도가 필요한 품목도 아니다. 

따라서 문제의 핵심은 국민들이 일반의약품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않고 도 구입하도록 생활편의성을 높히자는 것이다.

국민이면 누구나 약국들이 일제히 쉬는 일요일이나 휴일날, 늦은 밤에 간단한 소화제나 드링류를 못구해 애를 태우던 경험이 있다. 한마디로 이런 불편을 없애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문가의 처방이 필요없는, 사실상 ‘의약품외품’으로 간주되고 있는 ‘생활필수의약품’에 대해서는 약국판매라는 장소제한의 빗장을 과감히 열어야 한다. 더 이상 이 문제가 약사들의 밥그릇지키기나 용열한 이기주의로 비쳐져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는 경제활력을 찾는데도 도움이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제약사들의 매출이 늘고, 소비자들도 편리한, 그야말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다.

다만 일반의약품들의 슈퍼판매허용에 앞서 또다른 부작용이 없는지 면밀히 살펴야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없다.

정부가 언제까지 약사들의 눈치나 보면서 대다수 국민들이 원하는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를 외면할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