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인제약 홍보, 구태를 벗지 못했다
환인제약 홍보, 구태를 벗지 못했다
  • 이동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9.03.12 19: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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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의 구태의연한 홍보방식이 도마에 오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식이다. 환인제약이 딱 그짝이다.  

환인제약은 12일 오후 늦게, 자사의 ‘트라마콘티 서방정’이 트라마돌 제제 중 유일하게 만성 통증에 대한 효과를 인정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보도자료을 받아 본 기자들은 어리둥절했다. FDA 허가를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승인시기가 없었다. 부정확한 영문 표현도 섞여 있다.  

좀더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보도자료를 보낸 환인제약 홍보 담당자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돌아오는 답은 느긋했다. “저는 이미 퇴근했으며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니라 잘 모른다. 다음날 확인해 주면 안되겠느냐”는 것이었다.

기자는 하는 수 없이 환인제약 본사를 통해 어렵게 담당 PM과 통화할 수 있었다. 그제서야 보도자료의 내용을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담당PM인 B씨에 따르면 트라마콘티가 FDA에서 허가받은 날짜는 2008년 12월28일이었다.  작년에 승인받은 사항을 3개월이 다 된 시점에 마치 최근에 승인된 것처럼 슬그머니 보도자료로 뿌린 것이다. 

이 제품은 환인제약이 캐나다 제약사 ‘라보팜(Labopharm)'과의 독점공급계약을 통해 지난해 7월부터 국내 시장에 공급해오고 있다. 

일부 언론은 속도 모른채 환인제약이 뿌린 보도자료를 그대로 내보냈다. 애매한 영문표현은 아예 삭제하고 보도했다.

의학용어는 정확히 전달되어야한다. 기자들에게 100% 의존하는 태도는 무책임하다. 임상에서 나타난 결과가 그대로 전달되지 못할 경우 정보를 받아들이는 독자들의 오인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약물은 표현이 정확하지 않을 경우, 이를 처방하는 의사들의 판단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매체가 애매한 영문표현을 인용하지 않고 보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쯤되면 환인제약 홍보담당자는 자료의 내용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언론에 배포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이같은 홍보방식은 사실 19세기에나 통하는 것이었다. 역으로 환인제약 경영진의 홍보마인드가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21세기는 인터넷과 디지털로 무장된 뉴미디어환경이 지배하고 있다. 

삼성, LG등 앞선 기업들은 뉴미디어 시대에 맞춰 제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은 물론, 블로그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치열한 시장경쟁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제품을 홍보하고 기자뿐 아니라 얼리아답터(남보다 빨리 신제품을 구입해야만 직성이 풀이는 소비자)까지 불러, 개발중인 시제품의 목업(모형)까지 공개해가며 실시간 홍보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3류 기업들은 변변하게 신제품을 내놓지도 못하고 남들이 개발한 제품을 뒷북치는데 급급하다.  복제약(제네릭) 개발에 정신이 팔린 제약업계도 다르지 않다.

환인제약은 자신들의 홍보방식에 문제는 없었는지, 자성부터 해보아야할 것이다. 창립 30년이 넘은 기업이 신약개발은 고사하고, 아직도 매출 1000억을 넘지 못하는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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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머걸 2009-03-13 17:40:54
야 기자야 우끼지 말아//// 그 댁 자성할 동네가 아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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