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한 제약회사가 되려면
위기에 강한 제약회사가 되려면
  • 정진호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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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0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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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호 연구위원
전 FRB의장 그린스펀은 지금의 경제 상황을 “100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한 사건” 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100년 가장 큰 사건이라는 세계대전도 두 번 있었다고 할 때 지금의 상황은 매우 특별하다. 금융 위기의 발원지 미국은 세계 중앙 은행, 세계 CEO의 지위는 고사하고 자국 경제를 단도리 하는 것도 벅차 보인다.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한 일본 경제는 미국보다 더 심각하다고 평가 되고 있다. 그리고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가 현실화 되고 있어 전 세계적 규모의 외환 위기 위험까지 있다. 한국 경제를 보면 1960년 경제개발 이후 단 두 번의 마이너스 성장이 있었다. 1980년 제2차 오일쇼크(-1.5%), 1998년 IMF 사건(-6.9%)이다. 그리고 올해 정부는 불과 두 달 만에 경제성장율을 3%에서 -2% 수준으로 수정 전망했다. 세 번째 마이너스 성장이다.

내수업종 위주로 안정적 성장을 해 온 제약사 직원들은 아직 경제위기를 체감하지 못한다고들 하지만, 기업 환경이 월급이 밀리거나, 해고조치가 없을 뿐, 외자사, 국내사 구분 없이 지난해 말 자연스럽게 명예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관심 있게 살펴볼 부분은 환율 급등이다. 이미 1~2월 환율 상승으로 많은 제약사가 영업이익을 상당 부분 까먹은 상태다. 원자재의 90% 가까이를 수입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 입장에서 최근의 환율 급등은 CEO가 밤잠을 못 잘 상황이다. 1~2월 매출 부진도 문제지만,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안 되는 환율 문제는 걱정을 넘어 생존의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제약사의 인적자원개발(교육)은 타업종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국내 상위 제약사 몇 곳을 제외하고는 교육전담부서도 없다. 총무·인사팀 직원이 교육업무를 일부 담당하거나, 마케팅팀 직원이 교육업무를 일부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올해 같이 불황기에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교육비가 되고 있다. 상위 제약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약사는 올해 교육예산이 없다. 올해 제약사가 돌파하여야 할 중요 과제가 매출 부진 극복과 환율 관리라 할 때, 매출 부진 극복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역량을 개발하는 교육부문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올해 특별한 기업 환경서 교육부서가 예년과 같은 교육전략, 교육기획, 교육일정을 수립하는 것은 넌센스다. 그것을 실행한다면 이건 너무 용감하다. 올해는 교육부서가 기존의 관행을 전면 무시하고,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current)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올해는 예년과 똑 같이 하면 욕 먹는다. CEO가 원하는 교육을 하는 것이 직원 교육의 핵심이다. CEO는 위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폭풍우를 뚫고 가는 함선의 선장과 같다. 기관사, 조타수, 갑판장, 요리사, 그리고 잡부 등, 배에 오른 모든 구성원은 선장이 원하는 바를 해야 한다. 위기 상황에서 교육부서는 철저히 CEO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CEO가 원하는 교육을 실행하는 것이 핵심적인 역할이다. 이를 위한 제약사 직원교육의 대응 방안을 10가지로 제시해 본다. 

1, 즉각적, 직접적 성과를 보여줘라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지금까지 기업교육은 장기적인 인재양성에 주력했다. 지금은 불황기다. 단기적이고 교육의 성과가 즉시 발휘되는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조직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실시하고, 판촉 활동이 필요하면 신제품교육, 주력제품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영업력 강화에 교육 역량을 집중하라
불황기 교육의 핵심은 영업력 강화 교육이다. 영업력 강화 교육은 두 가지 축이다.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식과 스킬을 향상시키는 교육과 영업사원의 사기진작 교육이다. 특히 사기진작 교육은 연중 계속 지원되어야 한다.

3, 우리 회사의 생존 전략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라
기업마다 불황기를 극복해 가는 생존전략이 다르다. 이번 기회에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기업, 현상유지가 목표인 기업, 죽느냐 사느냐 생존의 기로에 선 기업. 생존전략에 적합한 교육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4, 조직 全부문의 KPI부터 분석하라
영업, 마케팅, 생산, 품질, R&D, 관리지원 등. 조직의 전 부문은 핵심성과지표(KPI)를 가지고 있다. 교육부서는 우선 전 조직 공통의 KPI를 지원하는 교육을 먼저 시행하고, 여력이 되는 선에서 각 부문별 KPI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5, 실행하는 교육에 명확한 컨셉을 만들어라
설명을 해서 설득을 해야 하는 교육은 지양해야 한다. 교육명만 들어도 결재를 하는 CEO나 직원들이 교육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컨셉을 중요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신입사원교육, 리더십교육, 영업교육과 같은 기존 제목을 버리고 ‘일 잘하고 실력있는 신입사원 입문교육’ ‘성과 달성과 조직 통솔을 잘하는 팀장리더십교육’ ‘매출성과 20% 증진하는 영업력 강화 교육’과 같은 형태가 좋겠다.

6, 현업적용도 평가는 대표이사 보고를 전제로 진행하라
기업교육에서 평가는 중요하다. 선진 기업들은 교육만족도(1단계), 학습이해도(2단계) 평가를 넘어 현업적용도(3단계) 평가를 시도하고 있다. 일반적인 시기라면 교육만족도나 학습이해도 평가는 중요하다. 그러나 불황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성과에 교육이 직접적인 기여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결과가 기업 성과 특히 영업성과에 어떤 기여를 하였는지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보고해야 한다.

7, 활동력을 보여주는 실험적인 다양한 시도를 해보라
일반적으로 제약사교육은 집체교육 위주로 진행된다. 일부 이러닝을 도입하고 있지만 주종은 집체교육이다. 집체교육은 비용, 시간, 업무현장을 벗어나는 등 부담이 있다. 물론 꼭 필요한 교육은 비용이나 시간이상의 효과가 있다. 불황기 교육은 집체교육만 고집해서는 안된다. 이러닝, 우편통신교육, 포스터, 영상물, 워크샵 등 효과적인 다양한 방법론을 적용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8,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이러닝으로 적극 지원하라
직원들은 경제위기 또는 불황기에는 불안하다. 그리고 성과를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학습에 대한 욕구도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런데 교육예산은 없고, 교육가기가 쉽지 않다. 이런 때에는 이러닝을 도입하여 자기계발을 통해 직무능력을 향상하고자 하는 직원들에게 열린 교육 형태인 이러닝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9, 교육부서도 수익을 창출하라
올해는 고용보험 예산을 100% 활용해야 한다. 고용보험 교육비는 노동부로부터 환급을 받으면 잡수익으로 처리가 되어 기업의 순이익에 일정한 기여를 한다. 물론 환급을 받는 것을 목적으로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외에도 노동부의 ‘중소기업 핵심직무’교육은 무료이며, 주말 및 야간을 이용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노동부 JUMP’교육도 무료이다. 잘 활용하면 직원들 역량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10, 교육부서는 존속되어야 한다
기업에서 기획과 전략부서를 좌뇌라고 한다면, 인사와 교육은 우뇌라 할 수 있다. 불황기에는 숫자와 논리의 중요성이 크지만, 인적자원 관리와 개발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불황이 되면 교육비와 홍보비부터 줄이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생산설비를 끄지 않고 계속 가동해야 하는 것처럼, 인적자원의 관리와 개발도 멈춰서는 안 되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인재개발원 디지털교육컨설팅실장/연구위원/ 행정안전부 Best-HRD 심사위원, 교육과학기술부/노동부 실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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