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게이(남성 동성애자)와 양성애자(bisexual·ly : 남녀 양성에 대하여 성적인 관심과 매력을 느끼는 사람) 사이에 에이즈 바이러스(HIV : human immunodeficiency virus)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저조한 콘돔 사용과 그룹 섹스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미국질병통제센터(CDC) 동남아시아 지부가 펴낸 한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간 성행위는 아시아에서 HIV 감염의 가장 빠른 수단이 되고 있다. 신규 HIV 감염자는 방콕 등 아시아 도시에서 급증하고 있는데, 전체 신규 감염자의 30%가 게이와 양성애자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오는 2020년 아시아에서 남성과 섹스를 하는 남자 즉, 게이의 신규 HIV 감염자가 전체 감염자의 절반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게이와 양성애자들은 콘돔을 사용할 경우, 파트너를 믿지 못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보고서는 전했다.
중국에서도 남성과 섹스를 하는 남자의 5% 정도가 HIV에 감염됐다. 중국 61개 도시에서 1만8000명의 게이와 양성애자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HIV 감염자가 18% 더 유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은 마약 성분의 각성제인 ‘암페타민’을 투여하고 그룹 섹스에 참가한 젊은 남성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다.
작년 9월까지 6897명이 AIDS로 사망한 중국에서는 인터넷이 게이들의 섹스를 부추기는 수단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7년 기준 아시아 지역의 HIV 감염자는 500만명에 달한다. 이러한 숫자는 오는 2020년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