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식의약청(FDA)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재발성 소세포폐암(SCLC)치료제로 '하이캄틴(성분명: 염산토포테칸)'을 우선 검토대상에 올려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검토 대상에 오르면 늦어도 6개월 안에 승인여부가 결정돼 시판이 가능해진다.
하이캄틴이 주목 받는 이유는 약효의 다양성 때문. 합성 토포이소메라제 I 억제제로 DNA 복제시 DNA 손상을 유발시켜 암세포를 파괴하는 항암제다. 이 약은 1차 화학요법에 실패한 재발성 소세포폐암 치료와 이전에 표준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난소암의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수술요법 또는 방사선 요법으로 치료되지 않는 4-B기 재발성· 지속성 자궁경부암의 치료 효과에 추가로 적용받음으로써 난소암, 소세포폐암을 비롯 3가지 암에 대한 효과를 인정받게 됐다. 여기다 경구용 하이캄틴을 복용하면 환자들은 집에서 치료할 수 있는 편익성도 누릴 수 있다.
돌 하나로 세 마리의 새를 잡게 된 셈이다.
하이캄틴이 승인을 받게 되면 폐암치료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소진행 또는 전이 소세포폐암 치료제로 3주에 한 번씩 10분에 걸쳐 투여하는 일라이 릴리 제약회사의 신약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와 사노피-아벤티스의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 아스트라제네카)’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니브)‘등과 치열한 시장점유 경쟁이 불가피하다.
기존 치료제 모두 장단점이 있다.
탁소텔이 유방암 및 전림선암, 위암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작년 10월 식약청의 의약품부작용처리현황을 살펴보면 혈액계의 이상반응이 있었으며 부작용 사례가 9건이나 된다. 이레사 역시 화학요법이 잘 듣지 않는 비소세포 폐암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다.
병원에 입원할 필요없이 말초정맥에 10분간 투여하면 되기 때문에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 서구권에서는 '가정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항암제'로 알려진 알림타 역시 백혈구 수치가 줄어드는 호중구감소증, 탈모, 설사 등의 부작용이 발견됐다.
하이캄틴도 호중구감소증, 빈혈, 구토, 설사, 탈모 등이 임상에서 나타난 바 있으나 지금으로서는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