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연말 연시 친지나 친척집을 방문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평소 사용하지 않던 남의 집 양변기 시트를 젖히고 소변을 보다가 음경을 다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의 온라인 저널 ‘사이언스 데일리’는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플라스틱 시트에 비해 원목이나 세라믹 시트는 훨씬 무겁기 때문에 떨어질 때 가속도가 붙어 충격도 커 아이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크루예 레이튼 병원의 조 필립 박사는 최근 2~4세의 남자 아이 4명이 생식기에 중상을 입고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명은 살갗이 부풀어 오르긴 했지만 소변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1명은 귀두에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히 요도 손상이나 출혈은 없었고 증상은 진통제 처방으로 가라앉아 입원 후 이튿날 퇴원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아동은 만 2~3세부터 대소변 가리기 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대변을 볼 때는 부모 등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올라가 앉고 발받침대까지 사용해야 하지만 소변은 변기 두껑과 시트 커버를 혼자 열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갑자기 시트가 떨어지면 세라믹이나 두터운 원목으로 만들었을 경우 유아의 음경이 대변기와 시트 사이에 끼어 다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필립 박사는 “아이가 소변을 볼 때도 부모가 화장실 변기 시트를 미리 점검해서 필요하다면 용변을 볼 때 옆에서 시트를 잡고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2~4세의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집에서는 세라믹 변기 시트를 사용하면 위험하다”며 “남자 유아가 있는 집에서는 (다른 사람이) 용변을 본 후에는 반드시 시트를 위로 제쳐서 언제든 아이가 소변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화장실 에티켓은 소변을 본 후에 다음 사용자를 위해 시트를 내려야 하는데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정반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트가 내려져 있을 경우 아이가 위로 젖히다가 도로 떨어져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또 아이에게 한손으로 시트를 잘 잡고 소변을 보도록 가르치라고 권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비뇨기과 학회지’(British Journal of Urology) 12월호에 게재됐다.
▲ 2~4세의 남자 아이가 있는 가정의 양변기 사용법
1. 용변을 본 후에는 반드시 시트를 위로 젖혀둔다
2. 아이에게 소변을 볼 때는 한 손으로 시트를 잡으라고 가르친다
3. 세라믹이나 원목 시트는 플라스틱 시트로 교체한다
4. 친척 집을 방문했을 때는 소변 볼 때도 부모가 곁에서 도와준다 <제공 : 중앙일보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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