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부작용, 식약청이 무슨 죄?
의약품 부작용, 식약청이 무슨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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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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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건약)가 16일 논평 하나를 내놓았다. 지난 10월10일 건약이 지적한 두통약 ‘게보린’과 ‘사리돈에이’의 위험성에 대해 식약청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당시 건약은 <맞다! 게보린!’, 정말 맞을지 확인 한 번 해봅시다>라는 ‘의약품 적색경보 6호’를 통해 "게보린, 사리돈에이, 펜잘 등에 함유된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의 안전성에 대해 부작용 문제를 제기했다. 이 성분이 골수억제작용에 의한 과립구감소증, 재생불량성빈혈 등의 혈액질환과 의식 장애, 혼수, 경련 등의 부작용 때문에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아일랜드, 터키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판매를 중단했다는 것이다.

건약의 주장은 상당 부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종근당은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이 함유된 시판 중인 펜잘 제품의 리콜에 들어갔다. 대신 종근당은 문제의 성분을 뺀 새로운 제품 ‘펜잘-큐’를 출시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건약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식약청 조치와 무관하게 국민건강 차원에서 제품을 회수하고 부작용 논란이 없는 제품을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식약청은 묵묵부답이다.

식약청은 지난 10월 17일 약사단체인 건약으로부터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제제의 안전성에 대한 전반적이고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받고도 여전히 늑장 행보로 일관하고 있다.

잘 아는 것처럼 국민들의 뇌리속에 ‘게보린’은 ‘한국인의 두통약’으로 각인돼 있다. 한국 사람이면 으레 ‘게보린’을 먹어야하는 것처럼 아니면,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문구가 광고에 사용돼 왔다. 

선전 문구처럼 ‘게보린’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물 중 하나다. 그런 약물에 위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사실을 아는 국민은 아직 많지 않다. 특히 정보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노인 계층은 선전 많이 하는 약물을 복용하기 쉽다.  

건약에 따르면 식약청은 진상 조사 요구 2개월이 지난 지금도 "조사 중" 이라는 답변만 늘어놓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직원들은 “일이 이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제 결론이 날지는 알 수 없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2004년 뇌졸중 유발 감기약 성분인 PPA(페닐프로판올아민) 파동때도 늑장 행보로 사태를 키우더니, 이번에도 문제가 곪아 터지기를 기다리는 듯 해서 씁쓸하다.

의약품의 리콜 조치에 있어서 가장 보수적인 제약회사마저도 그 위험성을 간파하고 대응책을 만들고 있는 마당에 식약청은 언제까지 책임을 방기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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