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란기의 여성은 낯선 남자에게 자기 휴대폰 번호를 서슴없이 알려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남 브레타뉴대 심리학과 니콜라스 귀겡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연구 결과다.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배란기의 여성은 남자의 굵직한 목소리, 잘 생긴 얼굴, 남자 특유의 냄새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세의 남성들 가운데 28명의 여성이 잘 생긴 남성으로 골라 뽑은 5명에게 길거리에 지나가는 여성 455명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도록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앙트완이라고 해요. 그냥 당신이 정말 아름답다고 말해주고 싶어서요. 오늘 오후엔 일하러 가야하는데요. 전화번호를 좀 알려주시면 제가 나중에 전화해서 같이 한 잔 하면 어떨까요”
상대방이 승락하면 “그럼 나중에 만나요”라고 하면서 자리를 뜬다. “안됐군요. 오늘은 안돼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라고 말하면 거절한 것으로 간주한다.
두 사람이 헤어지고 1분이 채 못 되어 여성 연구원 한 명이 그 여성에게 접근하여 아까 남자가 만난 것은 실험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설명한 뒤 간단한 설문 조사에 응해달라고 부탁했다. 나이, 피임 유무, 생리가 마지막으로 끝난 날 또는 임신 상태 등을 물었다. ‘실험’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다음 얼마나 실망했는지에 대해선 묻지 않았다. ‘만남’을 가진 여성 455명 가운데 설문 조사에 응하지 않은 사람은 51명에 불과했다.
설문 조사에 응한 여성 가운데 8.6%는 자기 전화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집게됐다. 이들 남자들은 섹시한 남자로 보였다는 얘기다.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인 경우는 피임 중인 여성이 5.8%에 그친 데 반해 피임약을 먹지 않고 있는 여성은 12%로 두 배나 많았다. 피임 중인 여성은 피임을 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평생의 반려자(남편)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피임을 하지 않고 있는 여성 가운데 배란기에 있는 여성은 21.7%가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인 데 반해 생리 중인 여성은 7.8%만 ‘예스’라고 대답했다. 배란기 여성이 생리중인 여성에 비해 3배 이상 '예스'라고 대답한 것이다.
연구팀은 또 20세 여성들이 나이트클럽에서 블루스 음악이 흐를 때 20세 남성들이 춤을 추자고 접근할 때 제의를 얼마나 받아들이지는지와 생리 주기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실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휴 : 중앙일보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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