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이를 어쩌나”
제약업계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이를 어쩌나”
경기침체·기등재목록정비 여파 등으로 발만 동동
  • 문윤희 기자
  • news@phamrstoday.com
  • 승인 2008.12.10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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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사업계획이요? 경기침체 영향도 있고 내년에 실시되는 기등재의약품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어질 것 같습니다."

매년 11월 직후 나오던 제약회사들의 신년 사업계획이 정부의 약가인하정책과 고환율 여파 등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다른 산업에 비해 환율이나 원가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 하더라도 매출감소 여파는 적잖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를 포함한 각종 약가인하 정책 등이 내년에도 산재돼 있어 이를 대비하는 전략을 세우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에 비해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했지만 약가인하 정책 등 내년 사업부터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것"이라며 "수입업체는 환율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고, 제네릭이 강한 회사는 기등재목록 정비 등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사업계획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제약업계에 가장 타격을 줬던 여파는 단연 기등재 의약품 정비계획. 고지혈증치료제와 편두통치료제에 대한 시범평가가 실시되면서 이 품목을 가진 제약사들은 향후 매출 타격의 간격을 좁히기 위한 대책마련에 제약사들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내년 사정은 더욱 악화돼 대부분의 제약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혈압치료제, 순환기계용약, 소화기계용약, 소화성궤양용제, 장질환치료제, 골다공증치료제 등 총 3748개 품목이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올해처럼 고지혈증치료제의 평가가 늦어져 약가 인하 영향을 늦게 받더라도 평가 대상에 포함된 의약품들에 대한 매출 타격에 대한 준비는 해야 한다"며 사업계획안이 늦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여파는 다른 기업군도 다르지 않아서 대한상공회의소가 8일 발표한 ‘우리 기업의 2009년 사업계획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5.8%가 2009년도 사업계획을 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답했다.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이유로 ▲금융위기 등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대응방향을 정하기 어렵다(38.5%) ▲내년도 환율기준을 설정하기 어렵다(27.6%) ▲사업전망 등이 불투명해 신규사업 추진여부를 정하기 어렵다(23.3%) 등의 이유를 꼽아 경기침체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 개발과 연구개발비에 쓰이는 R&D 투자 비율을 평년처럼 유지하거나 조금 늘이겠다는 제약업계의 의견과는 달리 다른 기업군은 올해보다 투자나 사업규모를 축소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개발이나 투자비용을 늘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투자를 줄일 수는 없다"며 "매출이 축소되더라도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개발비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제약업계의 내년도 사업계획이 정부정책과 경기침체와 맞물려 늦춰지면서 대부분 1월 초에 집중됐던 제약업체들의 사업계획은 1월 말 혹은 2월 초로 미뤄질 전망이다. <헬스코리아뉴스/메디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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