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벤처 제휴, 어느쪽이 득인가?
제약-바이오벤처 제휴, 어느쪽이 득인가?
한미 대웅 일동 등 투자 확대…기대 효과는 미지수
  • 문윤희 기자
  • news@phamrstoday.com
  • 승인 2008.12.09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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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많은 (제휴)제안들이 들어오지만 신약에 대한 가치는 임상을 진행해 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손대기 어려운 점이 있다. 실패했을 경우, 제약사는 투자금과 주가하락 등 타격을 모면하기 힘들다."

최근 들어 제약사-바이오벤처사와의 제휴가 늘면서 이에 대한 실효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능성 있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장기적인 연구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데 비해 성과는 불투명하기 때문.

신약에 대한 연구 가치가 높더라도 '연구물'에 그치거나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신약 개발을 접어야야 하는 위험 부담을 배재할 수 없어 제약업계 내에서는 바이오벤처와의 조우를 마냥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때로는 숨기는 게 약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모든 제약업체들이 바이오벤처사와의 공동 투자나 제휴에 대해 '오픈'하는 것은 아니다.

유한양행의 경우 이큐스팜과 당뇨병 치료제 공동 연구 개발 협약을 체결했지만 이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이큐스팜이 계약 내용을 공시하면서 '유한양행-이큐스팜의 계약'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유한양행은 ‘구두’로 약속한 ‘공시내용 적시 금지’를 어긴 이큐스팜에 대해 불쾌감을 표현하는 등 '계약'에 대한 적잖은 부담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종근당도 올 상반기 영인프런티어와의 계약을 통해 바이오산업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으나 언론보도는 하지 않고 공시로만 이 사실을 밝혔다.

주가 떨어지고, 성과기대 부담으로

제약기업이 바이오벤처와의 계약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가의 영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전략적 제휴는 신약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신약 개발 성과가 나오기까지 장시간이 걸리는데다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바이오업체와의 계약 체결을 발표한 일시를 기점으로 5~10%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최종 목표는 신약 개발에 있지만 바이오벤처 기업의 목표는 (금전적으로)안정적인 연구개발에 있다"면서 "제약사들이 제휴나 계약으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임상단계를 거치는 등 바이오벤처 기업의 기술력과 신약에 대한 검증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약개발이라는 파랑새를 쫓다

한미약품의 경우 크리스탈지노믹스와 제휴를 맺는 대가로 156억원의 증자에 참여하고 경영권은 그대로 두는 등 '득보다 실이 많은' 길을 선택했지만 '해외 시장 진출'과 '신약 개발 매진' 등의 매리트를 얻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올 11월 메디프론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하는 형태로 투자 계약을 맺은 대웅제약도 같은 절차를 밟고 있다.

일동제약은 10억원의 개발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지난 8일 제넥신과 당뇨병 치료제인 GLP-1 융합단백질 GX-G6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벤처와 기술 제휴를 통해 신약개발을 추진 중인 회사들의 목표는 하나다. 신약개발의 시너지를 해외시장 개척으로 연계해 매출 창달에 이바지 하겠다는 것. 그러나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험난한 과정을 헤쳐 나가야 하는 부담감도 같은 크기의 무게로 산적해 있다. <헬스코리아뉴스/메디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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