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의약품 시장을 손안에 쥐고 있는 미국의 헬스케어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많은 블록버스터급 신약의 복제약(제네릭)이 등장하면서 지난해 미국인들의 약물지출 비용은 처음으로 2.8% 증가하는데 그쳤다.
약국 관리업체인 메드코(Medco) 헬스 솔류션사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수면제, 당뇨병 치료제, 자가면역 치료제의 사용은 급증했으나 다른 치료제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완만했다"고 분석했다.
비마약성 진통제, 항정신병제 등 일부 약물들은 안전성 문제로 사용이 줄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우수한 제네릭이 출현하면서 약물당 비용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미국의 의료보장제도인 새로운 메디케어 도입도 비용 증가를 줄이는데 한몫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처방약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질병의 유행증가, 보다 많은 복합치료제 사용, 적응증 확대 등이 그 원인이다.
시장 성장의 주역은 바이오 약물. 지난해의 경우 바이오약물이 지배하고 있는 암, 류머티스 관절염, 다발성골수종 등 고가의 치료제 분야는 16.1%나 성장, 전체적인 헬스케어 비용증가를 주도했다.
비이오약물의 이같은 성장세는 우수한 효율성과 안전성, 편리성에 근거하고 있다.
보고서는 "많은 퍼스트 제네릭의 출현은 단위당 헬스케어 비용 증가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되겠지만, 새로운 바이오약물과 표적 항암제는 전체적인 헬스켈어 비용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멀지않아 바이오 제네릭이 출시되면 비용 증가를 부추키는 브랜드 약물의 영향력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한편, 지난해 미국의 헬스케어 시장은 처방약물 비용이 10%를 차지한 가운데 병원 치료(와 의사 서비스 비용의 증가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메디케어 &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에 따르면 2006년 미국의 헬스케어 시장은 병원 케어 비용(30.7%)과 의사 및 클리닉 서비스 비용(21.1%)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