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5회 넘으면 알츠하이머병 위험↑
출산 5회 넘으면 알츠하이머병 위험↑
  • 박수현 기자
  • 승인 2018.08.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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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여성의 출산·유산 경험이 나이가 든 후 알츠하이머 병(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을 앓게 될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여성의 출산과 유산 경험이 노년기 알츠하이머병 위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국내 60세 이상 여성 3574명과 65세 이상 그리스 여성 1074명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연구 대상자 중 자궁 혹은 난소 적출 수술을 했거나 현재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고 있는 여성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연구팀에 따르면 5회 이상의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출산 경험이 1~4회인 여성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70% 높았다. 또 유산을 경험한 여성은 이를 경험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절반에 그쳤다.

이같은 경향은 한국과 그리스 모두 유사하게 나타났다.

▲ 5회 이상 출산시 치매에 걸릴 확률이 크게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치매가 아닌 여성들에서도 출산과 유산이 인지능력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간이정신상태검사를 실시한 결과, 5회 이상 출산을 경험한 여성의 점수가 1~4회 경험한 여성에 비해 낮았으며, 유산을 경험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점수가 높았다.

이는 치매까지 발전하지는 않더라도 5회 이상의 출산은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반대로 유산 경험은 인지기능을 높인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김 교수는 “신경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에스트로겐의 혈중 농도는 임신 후 점진적으로 증가해 임신 전 대비 최대 40배까지 올라가고 출산 후에는 수일 만에 임신 전의 농도로 돌아오게 된다”며 “여러 번의 출산으로 이와 같은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반복적으로 겪는 것은 뇌 인지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국내에서는 60세 이상 여성의 다섯 명 중 한 명이 5회 이상의 출산 경험이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여성들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인지기능 평가를 실시하고, 규칙적 식사와 운동, 인지능력 증진 훈련 같은 예방법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츠하이머 병은 여성이 임신 및 출산 시 겪게 되는 급격한 성호르몬 변화로 남성에 비해 발병 위험이 높고, 통상적으로 병리 소견에 비해 증상도 심하게 나타난다. 임신, 출산뿐만 아니라 유산을 경험할 때도 성호르몬 변화를 겪는데, 그간 출산과 유산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조사한 연구는 흔치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저널 신경학지 2018년 7월 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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