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파업을 진행 중인 대구가톨릭대학병원 노동조합이 “노동자들을 원숭이 취급하고 있다”며 병원 측을 맹비난했다. 병원 측이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총력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는 31일 보도자료를 이같이 밝혔다.
노조 측은 “총파업에 돌입한지 7일을 맞이했지만, 어제 열린 본교섭에서도 전혀 진전된 안이 나오지 않아 50분만에 교섭이 종료됐다”며 “병원은 오히려 노동조합에 수정안을 가져오라는 둥, 병원은 가져올 안이 없다는 둥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구나 어제 열렸던 본교섭에서 의료원장은 최종 병원이 내밀었던 임금인상안 5.5%가 작년에 노동자들이 받았던 특별상여금 120만원이 포함된 인상안이라고 밝혔다”며 “작년 12월에 받았던 특별상여금 120만원은 8급 9호봉(직원 평균)으로 계산했을 때 기본급 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결국 기본급 4% 인상안은 작년대비 임금인상 0원이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임금인상안 5.5%에서 지난해 특별상여금에 포함된 120만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1.5% 인상안이라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 측은 나아가 병원 측이 업무와 관련해 노조원들에게 소위 부당한 ‘갑질’을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대구가대 노조 측은 “병원장은 파업티를 입고 필수유지율에 따라 근무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파업티를 문제삼는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한 관리자는 취소가 어려워 부득이하게 휴가승인을 받으러 온 조합원에게 ‘이런 거지 같은 소리는 처음 들어본다’는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필수 유지업무와 관련해 조합원들에게만 나이트근무 6개를 연속시키기도 하고 조합원에게만 최대 12개까지 나이트 근무를 시키고 있다”며 “아침 7시 퇴근한 조합원에게 당일 14시에 출근하라고 하기도 하고, 2시간 전에 출근해야한다는 통보를 하기도 하는 등 근무표를 가지고 갑질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는 이러한 상황에 분노를 금치 못 하고 있다”며 “대가대병원이 현 상황에 대한 사과와 전향적인 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