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IPO, 올 하반기 이후에도 줄 잇는다
제약·바이오 IPO, 올 하반기 이후에도 줄 잇는다
R&D 비용 마련 위해 IPO 박차… 제약·바이오주 감리 강화는 ‘악재’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8.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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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다수 제약·바이오 업체가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R&D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올 하반기에도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식시장 상장은 줄을 이을 전망이다.

하반기 20여개 제약·바이오 기업 신규 상장 도전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약 20여개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신규 상장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기술성 평가를 통한 기술특례 상장을 노리고 있다.

국내 중견 제약사 하나제약은 설립 40년 만에 상장을 추진한다. 하나제약은 하반기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지난 6월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고 희망공모가 밴드로 2만4500~2만8000원을 제시했다. 마약성 진통제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는 상장을 통해 R&D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개발 중인 파킨슨병 세포 치료제가 지난 5월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 사업 신규과제로 선정되기도 한 에스바이오메딕스도 하반기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한다. 이 회사는 척수손상 치료제, 3D 중증 하지 허혈 치료제, 3D 주름 개선 치료제 등을 통해 기술평가에 나섰다.

첨단 재생의약 제품 연구개발 업체 바이오솔루션은 최근 한국거래소 심사승인을 받았다. 함께 심사를 청구한 의약품 제조·의료용품 관련 기업 엘앤씨바이오, 디알젬, 옵티팜, 지티지웰니스 등도 상장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업체 올리패스, 면역항암제 개발업체 유틸렉스, 3D 바이오프린팅 기업 티앤알바이오팹 등도 올해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를 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직 시장에 노출되지 않은 기업들이 IPO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 올해 하반기에도 제약·바이오 기업의 IPO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제약·바이오 업체가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무기로 코스닥 시장 입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는 아니지만 보령제약 자회사 바이젠셀은 오는 2020년 초를 목표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면역세포 치료제 기술을 기반으로 희귀 혈액암인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을 승인받았고 올 하반기 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유영제약도 IPO를 추진한다. 지난 상반기부터 IPO를 검토한 유영제약은 최근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릭 의약품으로 사세를 확장한 이 회사는 혁신 신약 부문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제약·바이오기업 IPO ‘성공 가도’… 후발주자 잇달아 도전

▲ 이처럼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잇달아 IPO에 도전하는 것은 먼저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던 타 기업의 성공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잇달아 IPO에 도전하는 것은 먼저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던 타 기업의 성공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동안 제약·바이오기업의 IPO는 대부분 성공 가도를 달렸다. 공모 경쟁률이 수백 대 일을 기록하기도 했고, 주가도 많이 뛰었다. 지난 6월까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바이오 종목은 대부분 공모가를 뛰어넘은 상태다.

올해 2월 코스닥에 상장한 동구바이오제약은 공모가가 희망 밴드가 상단을 초과한 데 이어 공모주 청약 경쟁률 역시 837 대 1을 기록하는 등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코스닥 입성 초기에도 ‘대박’ 행진은 계속됐다. 시초가가 공모가(1만6000원)의 2배가 되는 3만2000원에 형성됐고, 장이 개장하자 바로 상한가로 직행했다.

같은 달 코스닥에 처음 등장한 알리코제약도 상장 첫날 상한가에 직행하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이 회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그동안의 제네릭 생산에서 벗어나 퍼스트 제네릭 출시, 천연물의약품 개발 등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패치제 전문 제조업체 아이큐어는 지난달 12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달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6만5000원으로 결정된 이 회사는 수요예측에만 총 960여곳이 참여해 642 대 1의 성공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릭스도 지난달 18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 회사는 상처 난 곳의 흉터를 형성하는 결합조직 성장인자 유전자를 억제하는 리보핵산(RNA) 간섭 원천기술을 활용해 비대 흉터, 황반변성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올릭스의 공모 희망가는 2만6000~3만원, 공모 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312억원 수준이었다.

▲ 다만 수요예측이나 일반 청약에서의 성공이 증시에 진입한 이후의 성공까지 보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신규 진입에 성공한 제약·바이오주들이 상장 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상장 후 두각 못 나타내는 회사도 있어

다만 수요예측이나 일반 청약에서의 성공이 증시에 진입한 이후의 성공까지 보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신규 진입에 성공한 제약·바이오주들이 상장 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논란으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감리가 강화된 점도 업계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구개발(R&D) 자산화 비율이 높은 회사들에 대한 회계감리 이슈도 남아있다.

그 예로 지난달 26일 코스닥에 상장한 한국유니온제약은 경쟁률이 912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공모가 흥행했는데도 상장 첫날 약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시초가 2만3000원보다 3500원(-15.22%) 하락한 1만9500원에 첫날 거래를 마감했다. 27일에는 52주 신저가를 –900원 경신하며 1만8450원까지 떨어졌다. 기존 52주 최저가는 26일 기록한 1만9350원이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회계감리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고 임상 중단·실패 루머들이 돌아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은 조금 더 가중될 수 있다. 단기간에 반등하기보단 상당 기간 매물 소화 과정, 조정국면을 좀 더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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