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샛별 ‘삭센다’ 1위로 올라설까
비만치료제 샛별 ‘삭센다’ 1위로 올라설까
해외에선 1위 … 비만약 향정 관리 어부지리도 … 췌장암 이슈 주목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7.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비만치료제 ‘삭센다’가 품절을 일으킬 정도로 수요가 급증해 비만치료제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미 미국 프랑스 영국 등 해외 13개 국가에서 시장점유율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주요대학병원에 랜딩이 안 됐거나 들어간지 얼마 안 돼 매출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가 판매하는 삭센다는 올해 3월 출시해 4개월 만에 품절돼 업계에서는 이미 삭센다가 판매목표를 넘어섰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 “당초 예측보다 시장의 반응속도가 매우 빨라서 공급물량이 한시적으로 부족하게 됐지만 8월 초에 공급이 재개될 예정”이라며 “국내 판매 목표량에 대해서는 회사 방침 상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을 처음 론칭할 때 본사에서 1년치 물량을 받아오는 것이 정상”이라며 “나눠서 수입한다 해도 4개월 만에 품절된 것은 판매목표를 넘어섰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 노보노디스크의 GLP-1 유사체 ‘삭센다’

비만건강학회 오한진 회장은 “최근 식약처의 향정 비만약 관리 강화 이슈도 있었지만 벨빅이나 콘트라브의 약효가 펜터민 등 향정의약품에 비해 낮았다”며 “삭센다는 신약인데다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바캉스철과 맞물려 처방이 급속도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현재 비만약 시장은 삭센다로 인해 순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비만건강학회 A 이사는 “여름 대비하는 4~8월에 비만치료를 집중적으로 받기 때문에 8월 이후 시장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삭센다 췌장염 이상반응 주의해야”

일각에서는 삭센다 이상반응 이슈가 환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강성 소비자단체로 알려진 퍼블릭 시티즌이 2012년부터 노보 노디스크의 ‘빅토자’ 투여시 감상선암과 췌장염, 췌장암 등이 수반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빅토자는 삭센다와 동일한 성분(리라글루티드)으로 용량만 더 적다.

이들의 주장은 UCLA의 피터 버틀러 박사의 연구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버틀러 박사 연구진은 2009년 GLP-1 효능제가 GLP-1 수용체를 활성화시킴으로서 췌장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전암세포의 증식을 자극한다고 주장해 왔다.

버틀러 박사는 FDA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바이에타를 투여한 환자들은 다른 당뇨병 치료제를 투여한 환자들에 비해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2.95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한 바도 있다. 다만 노보 노디스크사는 이 연구결과에 대해 “빅토자가 췌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었다면, 우리가 실시한 동물실험에서 그 내용이 밝혀졌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이 논쟁은 진행중이며, 퍼블릭 시티즌은 단체 소송까지 준비중이다. 미국 의료계는 이 논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장기 임상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보는 분위기다.

▲ 리라그루티드가 다이어트 약으로 승인받으면 안된다는 주장을 담은 퍼블릭시티즌의 2014년 9월 주장.

비만건강학회 B 이사는 “삭센다 관련 이상반응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 않았지만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췌장암 관련 이슈는 미국에서도 일부에서 제기됐고 단체소송을 준비하는 곳이 있긴 하지만 아직까진 FDA나 유럽의약품청(EMA)도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기간의 임상데이터가 없어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삭센다 사용상 주의 사항에 있는 것처럼 처방할 때 환자에게 췌장염에 대한 증상을 설명하고 그런 증상이 나타날 때 주사를 중지하라고 설명해야 한다는 것을 의사들에게 꼭 주지시키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 “이 약과 성분이 같은 빅토자의 장기간 3a상 임상시험에서 급성췌장염이 0.2% 미만으로 드물게 보고됐고 다른 임상에서 급성췌장염 빈도는 0.4%, 위약은 0.5%로 나타났다”며 “삭센다는 때때로 나타나지만 주의사항에 급성췌장염의 특징적 증상을 환자에게 알려주고 의심되면 투여를 중단하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