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의 반란’ 길병원 노조 설립, 뇌물 적발이 ‘방아쇠’
‘乙의 반란’ 길병원 노조 설립, 뇌물 적발이 ‘방아쇠’
이전부터 존재하던 채팅방에서 분노 폭발 … 비밀리에 진행 … 병원 내 갑질 대중 폭로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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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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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가천대길병원 노조 설립은 지난 5월경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이 병원에서 3억5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사건이 시발점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김형식 조직2실장은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길병원 직원들은 지난 4월말부터 '길병원 직원모임'이라는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자신이 겪은 갑질의 아픔을 나누고 해결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며 “그러던 중 지난 5월말 언론에 보도됐던 병원 임원진의 부정부패 사건[바로가기 : 길병원, 3억5000만원 뇌물 사용 ‘덜미’]이 터져 직원들이 굉장히 분노하고 그 이슈가 뜨거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부정부패 사건과 채팅방에서 나온 직원들의 고충 사실을 병원에 설치된 기업 노조, 병원에 전달했으나 그들은 무응답으로 일관했고, 지난 20일 8명 대의원 간선으로 위원장을 선출했다”고 지적했다.

분노한 직원들은 노조 설립을 비밀리에 진행했고, 같은달 20일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에 모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상급단체로 하는 노동조합 설립 총회를 열고 노조 설립을 선포했다.

비밀리에 노조설립이 진행된 이유는 과거 가천대길병원이 민주노조를 탄압해 끝내 좌초시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 가천대길병원 전경 <출처:가천대길병원>

노조 설립 뒤 병원 내 ‘갑질’ 폭로 일파만파

길병원 노조 설립은 그동안 길병원내 부당한 일들이 대중에 폭로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보건의료노조의 설명이다.

이들에 따르면 가천길병원은 이길여 회장의 생일에 맞춰 부서별로 축하 동영상을 찍도록 강요하고, 사택 관리와 사택 내 행사에도 직원들을 동원해 왔다. 회장 집무실과 별도로 VVIP 병실을 전용으로 사용하면서 물리치료, 피부관리, 영양사 등도 사적으로 이용해 왔다. 직원 역량강화 교육을 명분으로 회장 기념관 견학도 의무였다.

노조는 이를 두고 “직원을 회장의 전유물처럼 사유화하고 신격화했다”고 비판했다.

출근 시각만 기록하고 퇴근 시각은 기록할 수 없는 출퇴근 관리 관행이 있으며, 연차인 날 근무를 하거나 시간외근로에 대한 보상 없이 연장근무를 했다는 직원도 있었다는 것이 보건의료노조의 설명이다.

이에 23일 길병원 직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수사와 관련자 구속 등을 촉구하며 병원 경영진의 갑질 규탄에 나섰다.

보건의료노조 김형식 조직2실장은 “한림대 의료원이 노조설립 8개월 만에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며 “새롭게 만들어진 노동조합은 전체 직원의 뜻을 모아 갑질을 청산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병원, 부정부패가 없는 병원, 희망을 만드는 병원을 만들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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