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쌓아온 국내 最古 양성자치료의 산실
10년 이상 쌓아온 국내 最古 양성자치료의 산실
[토요센터탐방 (28)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짧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암조직 파괴 … 건보 적용으로 환자 부담도 적어
  • 이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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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21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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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방식이 의사 위주에서 환자 질환 위주로 전환되면서 하나의 질환을 가지고 여러 의사가 모여 진료하는 방식, 즉 다학제적 진료를 위한 센터가 병원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환자가 오면 각 분야 전문의가 모두 모여 치료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해 실수를 줄이고 치료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다. 헬스코리아뉴스는 매주 토요일, 특색 있는 센터를 찾아 소개한다. [편집자주]

[(23) 한강성심병원 심장·뇌혈관센터] “한강성심병원 양대 주축으로 성장 중인 심·뇌혈관센터“
[(24) 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10개 특수클리닉 운영 통해 ‘골든타임’ 사수”
[(25)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 “예방 의료 넘어서 ‘맞춤형 진단’ 제시하는 건진센터”
[(26) 한양대병원 난치성세포치료센터] “난치성 질환 맞춤형 치료 시대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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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양성자 치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립암센터는 지난 3월 양성자치료 10주년을 맞았다. 10년 동안 약 4만2700건의 치료를 실시했으며, 그동안 국내 환자에 최적화된 양성자치료를 시행하기 위해 장단기적 종적 임상연구를 통해 환자치료 결과를 분석, 새로운 양성자치료법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해 왔다.

양성자치료 ‘브래그피크’ 특성 있어 암조직만 파괴 가능

양성자치료기는 매우 고가로 미국 하버드대 부속병원, MD앤더슨 암센터, 일본 국립암센터 등 세계 17개국, 75개 의료기관만 보유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국립암센터 외에 도입한 곳이 있으나 역사 면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

양성자 치료는 원통형 사이클로트론(cyclotron, 이온 가속장치)에서 빛의 속도 60% 정도까지 양성자를 가속한 다음 치료실로 전송해 환자의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인데, 치료 과정이 신속하고 고통이 거의 없다.

치료를 받는 시간도 매우 짧아 1회 20~30분 정도면 충분하다. 그나마 양성자선이 환자에게 쬐어지는 시간은 2~3분에 불과하고, 나머지 15~25분은 환자를 치료대 위에 고정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이다.

무엇보다 양성자 치료의 장점은 원하는 깊이에서 흡수 후 급격히 사라지는 브래그피크(Bragg Peak)라는 물리학적인 특성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존 X선이나 감마선를 이용한 방사선치료의 경우에는 조사되는 방사선이 암세포뿐만 아니라 앞뒤 주위에 있는 정상조직 세포까지 손상시키지만 양성자 치료는 브래그피크 현상 때문에 암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이 적다.

최근 중입자치료가 강한 파괴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브래그피그에 ‘방사선 꼬리(scatter radiation tail)’가 생기기 때문에 정상조직 세포에 다소 손상이 갈 수 있고, 임상치료사례가 적다는 점에서 아직은 양성자치료의 장점이 더 부각되는 분위기다.

▲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에서 양성자치료가 진행중이다.

소아암 분야에서 특히 우수 … 두경부암 등에도 효과적

양성자치료가 우수한 성적을 내는 분야는 소아암이다. 소아암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를 하면 치료 후 성장지연, 내분비장애, 인지장애, 이차암 발생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양성자 치료는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김주영 양성자치료센터 전문의는 “아이의 성장 및 발육 등 완치 후의 삶을 생각한다면 소아암 환자의 경우 일차적으로 양성자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할 정도다.

중요장기가 모여 있는 부위에서 발생하는 두경부암에서도 양성자치료는 급성 및 만성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흉부나 후복막 육종, 척색종과 같은 희귀암에서도 적은 부작용으로 효과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

실제로 양성자치료센터 조관호 전문의는 수술이 불가능한 두개기저부나 천골의 척색종에 고선량의 양성자치료를 시행했을 시 80%의 치료효과를 보임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김태현 센터장 등 의료진, 우수한 학술 성과 보고

국립암센터 산하 센터로서 국립공공기관 역할 중 하나인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하다. 긴 기간 동안 양성자 치료를 진행해 온 만큼 양성자치료센터의 의료진들은 학술적으로도 우수한 성적을 발표해 왔다.

양성자치료센터 김태현 센터장은 양성자치료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간암 및 췌장암 환자에서 양성자치료의 우수한 치료효과를 유럽방사선종양학회지, 독일방사선종양학회지, 대한암학회지 등 국내외 유수 저널에 결과를 보고해 왔다.

간암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하였거나 재발된 8㎝이하의 단일종양 환자를 양성자치료로 1년 안에 90%이상 완전관해(증상이 진행되지 않는, 완치에 가까운 상태)로 이끌었고, 3년 국소종양제어율이 90%, 3년 생존율이 74%을 보였음을 보고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또, 불량한 예후를 가진 종양혈전증을 동반한 국소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양성자치료와 다른 치료(경동맥화학색전술, 항암치료 등)와 병용, 2년 국소종양제어율이 88%, 2년 생존율이 50%이상이라는 치료 성적을 보고한 바 있으며,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국소췌장암에서 양성자치료와 항암치료를 병용, 수술적 치료 성적에 가까운 치료 실적도 기록한 바 있다.

▲ 양성자치료센터 김태현 센터장

양성자치료센터 문성호·서양권 전문의팀은 안구암, 폐암, 식도암에 대한 양성자치료의 치료성적을 국내·외 우수저널들에 발표한 바 있는데, 안구암인 맥락막 흑색종에서는 양성자치료 후 3년 동안 치료부위에서 더 이상 암이 생겨나지 않는 국소종양제어율이 95%에 달하는 우수한 결과를 낸 바 있다.

특히 안구암의 경우 이전에는 다른 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안구 전체를 들어내 수술했지만, 양성자 치료는 눈을 보존하면서도 암세포만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또 수술이 불가능한 1기 폐암환자에서는 양성자 치료를 양성자 치료 후 3년 국소종양제어율이 85.4%로 나타났으며, 특히 종양의 크기가 3㎝ 이하인 경우에는 94%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1기 식도암에서도 양성자치료 후 3년 국소종양제어율이 90%로 우수한 치료결과를 보여, 이들 초기암의 경우 수술보다 적은 합병증으로 수술과 비슷한 치료 성적을 보였다.

비용 부담 크게 줄어 … 저소득 환자 대상 지원사업도 진행

과거 양성자 치료의 단점은 고가라는 점이었으나 2015년부터 양성자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 실시되면서 이같은 단점도 크게 희석 됐다.

기존에는 만 18세 미만 소아의 뇌종양·두경부암 등에만 건강보험을 적용받았는데 이제는전립선암과 유방암을 제외한 18세 미만 소아암 전체와 성인 복부암(간암 포함), 뇌종양, 두경부암(안구암 포함), 흉부암(폐, 식도암 포함), 방사선 치료 부위의 재발암 등으로 급여 대상이 확대된 것이다.

비용 면에서는 2000만~3000만원의 비용이 들던 한 주기 치료(평균 20일, 20회)가 100만~800만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또 국립암센터는 국립공공기관으로서 2011년부터 저소득층 환자를 대상으로 양성자치료비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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