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양성자센터 업그레이드 막혔다 … 낮은 수가 탓”
“국립암센터 양성자센터 업그레이드 막혔다 … 낮은 수가 탓”
초기 수가 책정시 기계 값 반영 안 돼 … “급격한 수가 인상보다는 비용 마련 시급”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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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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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국립암센터 양자치료센터의 리뉴얼이 초기 수가 책정을 낮게 잡은 탓에 리뉴얼을 위한 자금이 부족해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관계자들은 최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앙성자치료기기 리뉴얼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는 지난 3월로 10주년이 지나, 기기들을 업그레이드 할 시기가 됐는데,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기 업그레이드를 위한 비용이 부족한 이유는 최초의 수가책정이 낮게 잡혔기 때문이다. 원래 초기 양성자 치료 수가를 책정할 때 기계의 감가삼각비, 즉 사용하면서 기계가 노후화 돼 언제가 교체할 때 드는 비용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양성자 치료 수가, 기기 구매비는 반영 안됐다”

▲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김태현 센터장은 “최초의 센터 건립과 기계비용 부분을 정부가 지원해주다보니 최초의 기본 사용료만 가지고 수가가 책정됐고, 워낙 치료가 비싸다보니 최초의 기계 비용을 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성자치료센터 김태현 센터장은 “최초의 센터 건립과 기계비용 부분을 정부가 지원해주다보니 최초의 기본 사용료만 가지고 수가가 책정됐고, 워낙 치료가 비싸다보니 최초의 기계 비용을 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양성자치료센터 설립 당시 국립암센터는 보건복지부에서 500억원을 지원 받았고, 장비 입찰을 저렴하게 받아 치료기계만 360억원에 구매했다. 나머지 140만원은 부대비용(센터건축 등)에 사용됐다.

그리고 이 비용은 수가 책정 시 반영되지 않았다. 국립공공기관 기관인 국립암센터가 환자들을 상대로 돈벌이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었고, 당시에는 국내 양성자치료센터가 국립암센터 한 곳이었기 때문에 수가 책정에 이의를 제기할 곳도 없었다.

그 결과, 현재 수가로 유지비는 나오기 때문에 운영에는 문제가 없지만, 기계를 도입한지 10년이 지나 기계의 노후화로 인해 필요해진 업그레이드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는 힘들어지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기계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최초의 구매했던 비용의 2배인 720억원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그동안 받은 수가로 이 비용을 충당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국립암센터의 입장이다.

“업그레이드 없으면 신기술 도입 어려워”

당장 업그레이드를 안 한다고 해서 국립암센터에서 양성자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기술 도입이 어려워 국립공공기관으로서 해야 할 연구개발(R&D)에도 장애가 생기고, 의학의 발전에 따른 신기술 도입도 어려워진다.

김태현 양성자치료 센터장은 “양성자 치료기 같은 경우 두 가지 파트로 나뉘는데, 가속기파트와 치료실 파트다”라며 “가속기파트는 수명이 30년이라 문제가 되지 않지만, 치료실 파트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돼도 도입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즉, 현재의 수가로 센터를 운영 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기계의 도입 및 설치비용을 뽑는 데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거의 국가 지원 없이 양성자치료센터을 도입한 모 병원의 경우 낮은 수가 때문에 적지 않은 수의 환자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의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도 수가를 재조정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과거 수가를 높게 잡지 못한 이유는 양성자 치료수가가 한 주기(평균 20일, 20회) 당 2000만~3000만원에 달해 더 올리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100만~800만원으로 줄었다.

즉 수가를 어느 정도 조정하더라도 환자의 부담이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들었다.

김 센터장은 “기계가 오래됐다고 해서 국립암센터가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다른 병원보다 치료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환자를 많이 본 의사의 경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계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급격한 수가 인상 보다 지원이 더 시급”

다만 갑자기 수가를 큰 폭으로 인상하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 국립암센터 측의 입장이다. 환자의 부담이 갑자기 커질 수 있다는 이유다.

김태현 양성자치료 센터장은 “수가조정이 필요 한 것은 맞지만, 정부기관인 국립의료원 입장에서는 수가를 갑작스럽게 많이 올리는 것은 환자들의 부담이 가중되므로 많이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민간병원에서도 양성자치료센터 도입이 늘어나면 어차피 수가 조정에 대한 담론이 형성될 것이므로 당장 수가를 올려 환자의 부담을 늘리는 것 보다는 정부에서 양성자치료기기 업그레이드를 위한 고민을 같이 해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 현재 국립암센터의 입장이다.

▲ 양성자 치료실에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양성자 치료는 원통형 ‘사이클로트론(cyclotron, 이온 가속장치)’에서 빛의 속도 60% 정도까지 양성자를 가속한 다음 치료실로 전송해 환자의 암세포를 쏘는 치료다.

X선이나 감마선를 이용한 방사선 치료와 달리 원하는 부위에서 효과가 나타난 뒤 급격히 사라지는 브래그 피크(Bragg Peak)라는 물리학적인 특성을 갖고 있어 암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이 적다.

특히 소아암에서 성과가 좋은데, 방사선 치료시 나타날 수 있는 성장지연, 내분비장애, 인지장애, 이차암 발생등의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아이의 성장 및 발육 등 완치 후의 삶을 생각한다면 소아암 환자의 경우 일차적으로 양성자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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