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병원vs노조 갈등…언제쯤 접점 찾나?
계속되는 병원vs노조 갈등…언제쯤 접점 찾나?
대가대·서울대병원 노조 파업 및 쟁의행위 결정 … 한림대의료원, 극적합의로 주목 … 노동계 “정부 정책 반발은 아냐”
  • 박수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7.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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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대형 병원들의 노사관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어 환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대가대)과 서울대학교병원의 이야기다.

대가대 노조는 오는 25일 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2월부터 노조와 병원 측은 협상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 ▲주 5일제와 토요일 휴무 시행 ▲시차근무 폐지 ▲육아휴직 급여 지급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 19일,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정문 앞에서 대가대의료원분회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결국 지난 3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했다. 애초 조정시한은 18일까지 였지만 24일 오후 3시까지로 연장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 16~18일 사흘간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률 98.3%를 보였다고 밝히며,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25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가대 의료원분회 송명희 분회장은 “압도적인 결과로 쟁의행위가 가결된 것은 조합원들의 분노가 얼마나 높은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구가톨릭의료원 노동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실질적인 임금인상은 커녕 법정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는 실질임금 인상뿐 아니라 의료원이 법을 지키고, 적정한 인력으로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노·사·전문가 협의기구에 상급단체 간부 참여 두고 노사 입장 ‘팽팽’”

서울대병원도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800여명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노사 분쟁이 점차 격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와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7년 12월 단체교섭에서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문가 협의기구를 올해 1분기 이내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근로자대표단 신청 접수와 신청인 전체회의를 진행했고 자율적으로 근로자대표단을 구성해 서울대병원에 통보한 바 있다.

▲ 6월21일, 서울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본원에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의료연대 측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근로자대표단에 산업별 노동조합인 공공운수노조 간부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를 들어 노·사·전문가 협의기구 회의 진행을 거부하며 2017년 노·사 합의사항을 위반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협상이 되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비정규직 조직인 서울대병원 및 보라매병원 민들레분회는 2018년 생활임금 쟁취·설, 추석 상여금 인상·직접고용, 즉각 정규직·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16~17일 진행한 결과 쟁의행위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민들레분회는 7월 말부터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림대의료원, 노사 극적 합의…‘정상진료’

반면, 일찌감치 노사관계를 잘 정리한 경우도 있다.

한림대의료원 5개 병원(강남·동탄·춘천·한강·한림성심) 노사는 6월26일 오전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26일 오전 2시 재논의를 시도, 극적 합의를 이루고 파업을 피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이번 단체교섭을 통해 추가적으로 근무환경 개선 및 직원 복지해택을 대폭 확대 강화시켰다. 노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경영상 불안정성을 야기하지 않는 최대한 범위에서 모두 반영한 것이다. 

합의내용은▲임금 총액 6% 인상 및 임금제도개선 T/F를 운영하기로 결정 ▲충분한 인력 충원 및 증원 ▲기간제 의무기록사 파견 근로계약 만료 도래시 정규직화 ▲20년 이상 8급 재직자 1직급 승급 및 인사제도개선 T/F 운영 등이다.

더불어 ▲교대근무자의 야간 근무시 1.5시간 외 근로 인정 및 야간근무 월 7회 초과시 추가 Sleeping-Off 부여 등 근로조건 개선 ▲조합 활동 보장 관련 근로시간면제 1만1000시간 인정, 조합원 교육 8시간 보장, 각종 회의 및 교육 참가 등을 보장키로 했다.

한편 병원계 노사 관계가 대립으로 치닫는 이유에 대해 노동계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의 경우 정규직에 대한 부분은 빨리 되야되는 게 맞고 국립대 같은 경우는 이미 끝났어야하는데 늘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 노조가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루빨리 접점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은 아닌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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