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미얀마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높은 품질의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한국 제약사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미얀마 의약품 수입규모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Global Trade Atlas 통계에 따르면 미얀마 의약품 수입 규모는 2013~2017년 매년 1~12% 성장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성장은 미얀마의 경제가 발전하고 소비수준이 높아지면서 약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KOTRA측의 설명이다.
다만 아직은 저가약으로 유명한 인도산 제품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타 국가의 제품들이 미얀마에 진출하는 것은 아직 쉽지 않다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다. 미얀마의 의약품 수입 시장 점유율은 2017년 기준, 인도(45.4%), 태국(19.2%), 프랑스(6.9%), 중국(4.5%), 인도네시아(4%) 순이다.
현지 의약품 유통업체 ‘AA Medical Products Ltd’사 관계자는 “인도 제약회사들이 의약품 소매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고, 복제약을 미얀마 소비자들의 수준에 맞는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점차 미얀마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고가약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도 늘고 있어 국내 제약사들의 진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2016년 대비 2017년 수입 증가량을 보면 인도는 3.77%에 그친 반면 호주 118.8%, 독일 56.6%, 프랑스 38.4% 각각 증가했다.
아직 우리나라 제약사의 미얀마 진출은 활발한 편은 아니다.
2017년 기준 한국은 미얀마 의약품 수출국 9위로, 2013년부터 연간 수입규모는 400만 달러(약 45억2400만원)를 넘었고, 2017년 대 미얀마 수출규모는 668만달러(75억5508만원)에 이르렀다. 2016년 대비 2017년 수출량 증가는 0.02%에 그쳤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확실한 성장 추세다.
특히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의 수출량이 감소하는 상황에 비춰보면 저가약이 아닌 가성비 뛰어난 제품으로 승부할 경우 앞으로 수출량이 더 증가할만한 여지는 있어 보인다.
KOTRA 관계자는 “단순한 의약품 수출은 현지 유통사를 발굴해 진출하는 게 좋은 방법이며, 특히 자체 약국 브랜드를 보유한 유통사를 파트너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016년 신정부가 정권을 잡은 이후에는 민간 부문의 개발과 외국인 투자 장려 및 개혁·개방에 적극 노력하고 있어 단독 또는 합작 제약 생산 공장 진출이라는 투자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얀마 내 한국 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정책은 없으나, 모든 수출입에 대한 사전 허가 취득이 필요하다”며 “미얀마 식약청(FDA)에서 제품 등록 및 인증을 받아야 하며, 약 2~4개월 소요된다. 미얀마는 수입관세(1.5%)와 더불어 일종의 부가가치세인 상업세(5%)가 부과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