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성장 동력 찾는다 … 非제약기업 진출 ‘활발’
新성장 동력 찾는다 … 非제약기업 진출 ‘활발’
제약·바이오 업종 기대치↑… ‘가치 있는 사업’ 평가 분위기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7.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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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최근 제약·바이오 산업이 고(高) 부가가치 사업으로 알려지며 비(非)제약기업들이 투자·인수 등을 통해 제약업계에 잇달아 발을 담그고 있다.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찾아야 하는 비제약기업과 R&D 비용이 필요한 기존 제약업계의 니즈가 서로 맞물리며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제약’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분야의 사업을 진행했던 기업들이 하나둘씩 제약업계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의 기존 사업은 조명, 알뜰폰, 커피 등으로 분야도 다양하다. 이들은 제약·바이오를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가지고 업계에 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제약기업, 전략적 제휴·주식 양수 등 통해 제약업계 진출

비제약기업들은 주로 다른 제약회사와의 전략적 제휴, 주식 양수 등을 통해 제약업계로 진출하는 추세다.

국내 커피업체 최초 코스닥 상장기업인 한국맥널티는 지난 20년 동안 커피제품 생산, 유통뿐만 아니라 외식 및 교육 사업까지 지난 ‘커피’와 관련된 사업을 진행했던 회사다. 최근 이 회사는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신기술을 바탕으로 제약 사업과 건강식품분야까지 발을 넓히며 ‘토탈 헬스케어’ 회사로의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한국맥널티는 지난 2006년 ‘인류의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유지한다는 목표로 ‘제약사업부’를 출범했다. 2014년 제약사업부 내에 신규로 연구소를 설립한 한국맥널티는 최근 자체 신약개발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약 7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 12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부터 의약품위탁생산, 신약개발 등으로 의약품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고, 그동안 몇몇 제네릭과 개량신약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어린이 해열제 ‘덱시엠시럽’ 등 일반의약품 3종을 추가 출시하는 만큼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 최근 제약·바이오 산업이 고(高) 부가가치 사업으로 알려지며, 비(非)제약기업들이 투자·인수 등을 통해 제약업계에 잇달아 발을 담그고 있다.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찾아야 하는 비제약기업과 R&D 비용이 필요한 기존 제약업계의 니즈가 서로 맞물리며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

화학·에너지 전문기업 OCI도 부광약품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제약·바이오 산업에 진출한다. OCI와 부광약품은 지난 5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가 제약·바이오 부문에서 5:5 비율로 참여한 합작 투자 사업을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양사는 해당 투자 사업을 위해 7월 중 합작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매년 100억원 이상을 공통 투자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신약개발, 유망벤처 지분 투자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OCI 관계자는 “이번 사업제휴는 새로운 미래 성장 분야로 제약·바이오를 선정하고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회사와 협업을 통해 시장에 진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알뜰폰 판매업체 인스코비는 지난 4월 바이오시밀러·의료기기업체인 셀루메드의 주식 43만6500주를 160억원에 양수, 셀루메드의 최대주주(공동)로 올라섰다. 앞서 인스코비는 신약개발회사 아피메즈도 관계사로 보유한 바 있다.

조명 전문기업 필룩스도 바이오사업 확대에 나섰다. 기존 조명분야에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다지는 한편 성장성 있는 신규 사업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게 회사 측의 목표다.

필룩스가 새로 진출한 사업은 차세대 항암 치료제 분야다. 이를 위해 필룩스는 글로벌 선도 업체를 연이어 인수하며 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대장암에서 전이되는 암을 예방하는 세계 최초의 백신인 GCC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러진’의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암덩어리에 해당하는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인 GCC CAR-T의 원천기술과 전 세계 판권을 보유한 ‘리미나투스’를 인수했다.

아울러 지난해 초에는 중견 건설사 성지건설이 자회사인 성지아이비팜을 통해 국내 업체와 필러 수출 계약을 맺으며 제약 업계에 진출했다. 당시 성지건설은 중국의 의약기업 북경인터림스와 함께 필러 등의 중국 임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비제약기업들은 주로 다른 제약회사와의 전략적 제휴, 주식 양수 등을 통해 제약업계로 진출하는 추세다.

제약업계 “나쁠 것 없다”… ‘신중해야’ 우려도

제약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나쁠 것 없다’는 반응이다. 비제약기업이 굳이 제약업계에 발을 들인다는 것은 그만큼 제약·바이오라는 업종 자체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가치 있는 사업’이라고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략적 제휴를 맺을 경우 R&D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비제약기업으로부터 보조받을 수 있어 제약사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만 최근 비제약기업의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이 급증하다보니 우려의 목소리 또한 흘러나오고 있다. 건강과 직결된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사업인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제약·바이오 시장에 진출한 일부 비제약기업이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겪는 등 부진한 실적표를 받아들였다”며 “새로운 업계에 진출하는 것이 ‘장밋빛’만은 아닐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 제약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나쁠 것 없다’는 반응이다. 비제약기업이 굳이 제약업계에 발을 들인다는 것은 그만큼 제약·바이오라는 업종 자체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가치 있는 사업’이라고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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