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CDMO 인수…국내사와 글로벌 경쟁 예고
SK, 美CDMO 인수…국내사와 글로벌 경쟁 예고
글로벌 1위 목표 수천억원 규모 M&A 성사 … 先출발 삼바로직스·셀트리온과 경쟁 … 시장 확대 전망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7.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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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 SK는 미국의 바이오·제약 위탁개발·생산업체(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CDMO)인 ‘앰팩 파인 케미컬즈’를 7000∼8000억원 규모로 인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국내 바이오·제약업계가 수천억원 규모의 해외 의약업체를 인수·합병(M&A)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기존에 CDMO 시장에 진출한 국내사들과의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CDMO는 의약품 생산설비를 갖추고 위탁을 받아 의약품을 개발·생산하는 업체를 뜻한다.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제품을 생산해 위탁생산만 담당했던 위탁생산전문기업(CMO)과 달리 후보물질·세포주 개발, 생산공정, 임상, 상용화 신약개발 전 과정을 위탁 개발·생산하는 개념이다.

SK, 2020년 이후 ‘글로벌 1위’ 넘본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는 국내 공장과 지난해 인수한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등을 합쳐 연간 100만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향후 계획된 증설작업을 통해 2020년 이후 총생산능력을 연간 160만리터로 확대하면, 현재 CDMO 업계 글로벌 1위인 스위스 ‘지크프리트’(연 155만리터)를 넘어 글로벌 1위 CDMO에 오르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앰팩은 미국 제약사들이 밀집해 있는 서부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다수의 유망 혁신 신약제품의 임상·상업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도 20년 이상의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고도의 기술력과 품질 관리가 필요한 의약품도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미국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SK가 이번 인수를 성사시켰다”며 “향후 업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 SK가 인수한 미국 바이오, 제약 위탁개발 생산업체 엠팩 파인 케미컬즈 전경.

삼바로직스·셀트리온, CDMO 시장서 先 출발

국내 업체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이미 CDMO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7년 “바이오의약품 CMO에서 CDMO로 영역을 넓히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재 CMO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CDMO 사업 확장 준비를 마쳤으며 이미 다수 업체와 수주를 논의 중인 상태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토대로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 품질관리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 회사는 올해 바이오 USA에서 CMO 30건을 포함해 100건 이상의 미팅을 진행했고 3건의 의약품 개발제조(CDO)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도 올해 바이오 USA에서 CDMO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일반적인 ‘바이오 CDMO’와 달리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연구기관 및 바이오텍과 신약개발 파트너링을 체결하고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바이오 신약을 상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트너링 업체는 셀트리온의 축적된 바이오의약품 개발 노하우를 신약개발의 전 과정에서 지원 받을 수 있다. 협의를 거쳐 셀트리온과 개발비용을 분담하거나 셀트리온에 라이선스 아웃 할 수도 있다.

셀트리온은 자사의 보유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등) 및 유방암, 림프종, 심혈관계질환 분야의 신약 후보물질을 먼저 검토해 점차 적응증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향후 CDMO 파트너링을 포함한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글로벌 바이오 제약회사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공장 외관(왼쪽), 셀트리온 제1공장 전경.

글로벌 CDMO 시장, 국내사가 이끈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풍부한 제품 생산 경험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술을 확보한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CDMO 진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SK까지 시장에 뛰어들며 CDMO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각 회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바이오·제약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SK는 이번 인수를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어서, CDMO의 국내 시장뿐만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놓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먼저 CDMO 사업에 뛰어든 국내사들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SK가 엄청난 규모로 업계에 진입했다”며 “경쟁이 시너지를 일으켜 각 회사가 기존 영역을 좀더 확대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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