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소비자의 귀를 사로잡는 국내 제약사의 일반의약품 CM송(Commercial Song)이 주목받고 있다.
CM송은 특유의 강한 흡인력을 앞세워 제품에 대한 거부감 없이 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는 분위기다. 이를 통한 제품 광고효과도 생각보다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근 제약사의 일반의약품 매출이 더욱 중요해지며 이런 기발한 광고 하나쯤은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필수 아이템’이 되고 있는 추세다.
잘 만든 CM송 한 개, 광고 열 개 안 부럽다
최근 국내사들은 자사의 마케팅 예산을 일반의약품 광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전문의약품의 경우 광고가 허용되지 않으므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일반의약품 광고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제약사들은 대중광고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독특한 CM송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동국제약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의 치료요정 편 광고는 개그맨 양세형과 양세찬이 치료요정으로 등장해 어린아이의 상처를 치료해준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광고에서부터 사용됐던 ‘옛솔, 칫솔, 마데카솔’, ‘상처났솔, 새살 솔솔, 다 나았솔’과 같이 ‘솔’로 끝나는 단어나 문장을 반복적으로 배치해 ‘상처 치료 후 새 살이 나도록 돕는다’는 제품의 특장점을 연상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멜로디의 CM송은 마데카솔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상처 나면 바르솔, 진물 나면 뿌리솔, 새살 솔솔 돋았솔, 상처 모두 잡았솔’을 가사로 한 CM송은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특유의 멜로디와 가사를 지녔다는 게 소비자들의 평가다.
CM송 영역의 혁명으로 불리는 대웅제약 ‘우루사’ ‘간 때문이야’ CM송은 한때 전 국민이 흥얼거리던 멜로디였다.
우루사 CM송은 각종 선거에서 정치인들이 로고송으로 가장 많이 바꿔 부른 곡 중 하나이기도 하다. 대중의 시선을 빠르게 사로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거에서 로고송으로 쓰였다는 것은 그만큼 이 CM송의 중독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우루사 광고에는 ‘간 때문이야’라는 가사가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지만, 멜로디는 여전히 BGM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CM송이 우루사를 대표하는 노래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M송의 인기를 바탕으로 ‘복합 우루사’는 지난 1분기 매출액 합계가 2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간 기능 개선제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명인제약은 지난 2016년부터 변비약 ‘메이킨Q’의 광고 모델로 가수 에릭남과 걸스데이 민아를 투입했다.
‘변비 없는 행복함’을 콘셉트로 한 이 광고는 유명 팝음악 ‘오 해피데이’를 각색한 CM송으로 눈길을 끌었다. 에릭남과 민아가 직접 호흡을 맞춰 부른 변비 송과 변비 댄스는 소비자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CM송, 제한된 자유 속 효과적 대안 … 잠재적 고객 확보까지
이처럼 제약사들이 최근 CM송을 활용해 일반의약품 광고를 진행하는 이유는 현행법상 광고 표현에 제약이 많아서다. 이런 한계 속에서도 CM송을 차별화하면 자사의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어 최근 제약사들이 선호하는 광고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CM송이 청소년 등 주로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향후 잠재적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중독성이 강한 CM송에 회사 이름을 노출하면 제품 광고뿐 아니라 기업 PR까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한 번에 ‘여러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CM송을 활용하면 훨씬 쉽고 친근하게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귀에 박히는 CM송을 활용할 경우 소비자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제품에 접근하게 된다”며 “이런 호기심이 결국 제품 구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실질적으로 매출에 도움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