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 어지럼증 유발 질환 발견
반복적 어지럼증 유발 질환 발견
  • 박수현 기자
  • 승인 2018.07.11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분당서울대병원 김지수 신경과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반복적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새로운 질환을 발견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지수 교수팀은 각종 전정검사와 자기공명영상에서도 특이사항을 보이지 않아 원인을 알 수 없는 반복적 어지럼증을 보였던 환자 338명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최근 미국신경과학회지를 통해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 결과, 일부 환자에서 소뇌와 뇌간의 전정기능이 불안정하고 비정상적으로 항진되어 있는 등 기존 어지럼증 환자들과는 차별화되는 특성이 발견됐다.

이들 환자에서 보이는 눈 떨림은 메니에르병, 전정편두통 등 다른 어지럼증 질환에서 나타나는 눈 떨림에 비해 2~3배 정도 길게 지속되며 때로는 어지럼증의 강도가 매우 높게 유발되었고 공통적으로 심한 멀미 증상을 호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새로운 질환은 머리를 좌우로 반복적으로 흔든 후 유발되는 눈 떨림을 관찰하는 비교적 간단한 검사법을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김 교수팀은 환자들의 뇌기능이 불안정하고 예민해져 있더라도 평상시에는 증상에 어느 정도 적응된 상태이기 때문에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으나 신체 내의 변화 혹은 외부 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이러한 적응 상태가 교란될 때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환자들에게 신경기능을 억제하는 약물인 ‘바클로펜’을 투여하면 어지럼증 및 멀미 증상이 크게 호전되며 안진(눈 떨림)도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머리를 좌우로 흔든 후 유발되는 눈 떨림의 특성을 분석했을 때 새로운 질환(RSV-HSN)에서는 전정신경염(VN), 전정편두통(VM), 메니에르병(MD)에 비해 눈 떨림의 시간상수(Tc)가 2-3배 정도 길어져 있어(눈 떨림이 2-3배 정도 더 오래 지속되는 것을 의미함) 이들 질환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질환임을 보여준다.

김지수 교수는 “반복적 어지럼증 환자에서 발병기전을 규명해 기존 검사 기법으로는 진단하지 못했던 새로운 질환을 찾아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이번 연구가 원인 미상의 반복성 어지럼증을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어지럼증은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는 원인 중 위를 차지하며 전체 인구에서 두 명 중 한 명은 살면서 한 번쯤 경험할 만큼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 이선욱 전임의(제1저자)와 센터장인 김지수 교수(책임저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에 의해 이뤄졌으며 임상신경학 분야 학술지인 ‘신경학’ 2018년 6월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