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입찰 기준 발표 언제쯤 … 제약업계 ‘혹시...’
베트남 입찰 기준 발표 언제쯤 … 제약업계 ‘혹시...’
국내사 “새로운 정보 없어 불안 … 등급 하향되면 타격 클 듯” … 식약처 “베트남과 연락 지속”
  • 안상준 기자
  • 승인 2018.07.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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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베트남 정부의 의약품 입찰 규정 개정안 발표가 늦어지는 분위기다. 한국 의약품의 입찰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제약업계뿐 아니라 정부까지 팔을 걷고 나섰지만, 베트남 측은 아직 이렇다할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불안감에 휩싸인 제약업계에서는 대통령도 주목한 연간 2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시장이 이대로 멀어질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난 2월 제네릭 의약품 입찰 등급제를 변경하는 내용의 ‘의약품 입찰규정 개정안’을 입안예고 했다.

새 기준은 유럽연합(EU)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cGMP(미국), JGMP(일본)만 1~2등급으로 인정한다. 기존에는 우리나라가 포함된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가입국도 2등급으로 인정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 안대로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우리나라는 기존 2등급에서 6등급으로 하락하게 된다.

공공의료기관이 많은 베트남은 주로 입찰을 통해 의약품을 조달한다. 국가별로 등급을 매겨 입찰을 진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가 6등급으로 떨어질 경우 사실상 입찰이 불가능해진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베트남에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는 약 65개에 달하고 규모는 2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국내 의약품 수출국 중 3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그만큼 베트남 시장은 우리 업계에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 국내 제약사의 진입을 가로막는 베트남 정부의 입찰규정 개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제약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개정을 막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나서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어 대통령도 주목한 연간 2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시장이 이대로 멀어질 위기에 놓였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개정안 수정 없이 시행되면 수출액, 2000억원→600억원

베트남 정부의 계획대로 개정안이 시행돼 한국 제약사의 입찰 등급이 하향 조정된다면, 국내 제약사들의 베트남 수출 물량은 70~80%나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2000억원이었던 수출 규모가 6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것이다.

특히 공공입찰 등급이 상향 조정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제약사들은 이번 개정안 발표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 제약사 관계자는 “원래 6월 말이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어떠한 얘기도 들리지 않고 있다”며 “며칠 전에도 돌아가는 상황을 체크해봤지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직까지 논의 중이라고 들었다”며 “잘 되면 앞으로 등급이 더 오를 여지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B 제약사 관계자는 “PIC/s 가입여부가 등급 조건에서 제외된 이대로라면 하향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실제 등급 조정이 이뤄질 경우 수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 제약사 관계자는 “우리도 아직 식약처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결과가 나와 봐야 그후에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참고로 동광제약, 동국제약, 명문제약, 삼일제약, 삼진제약, JW생명과학, LG화학, 유나이티드제약 등 8개 제약사는 지난해 2월 정제·연고제·백신 등 의약품의 베트남 내 입찰등급이 3등급 또는 5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조정 된 바 있다.

▲ 베트남 정부의 계획대로 개정안이 시행돼 한국 제약사의 입찰 등급이 하향 조정된다면, 국내 제약사들의 베트남 수출 물량은 70~80%나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2000억원이었던 수출 규모가 6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것이다.

식약처 “베트남과 연락 지속 … 긍정적으로 본다”

업계의 우려가 커지자 식약처는 베트남 정부와 협의체를 구성하고 즉각 설득에 나섰다. 류영진 식약처장도 지난 5월 직접 베트남을 방문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베트남 보건부 실무진과의 면담을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의견서를 전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3월 베트남 국빈 방문 당시 해당 문제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분위기는 좋게 흐르는 듯 보였다. 국내 제약사들은 베트남 정부가 빠른 시간 안에 개정안을 철회하거나 수정하는 등 긍정적 변화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늦어도 6월 말로 예상됐던 개정안 발표는 지금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개정안이 수정 또는 철회)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베트남 측에서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며 “베트남은 (공산주의) 시스템상 개정안 예고기간이나 시행일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우리 행정체계와 다르다. 이러다 중앙에서 신호가 오면 바로 발표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측과 연락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결과는 알 수 없는 것이므로 결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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