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발사르탄 사태에 보건의료계 ‘비상’
중국산 발사르탄 사태에 보건의료계 ‘비상’
미해당 제약사 “불똥 튈라” … 위탁 생산 제약사 ‘억울’ 호소 … 약국·병원도 난감 … 전방위 진화작업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7.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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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중국산 발사르탄 사태로 보건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환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제품을 판매한 제약업계뿐 아니라 약국과 병원들도 직접 나서 진화작업을 펼치는 모양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중국 제지앙 화하이가 제조한 발사르탄 원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82개사의 219개 품목에 대해 잠정적 판매 및 제조·수입 중지 조치를 취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유럽의약품안전청의 안전 조치에 따른 것이다. 유럽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이 회사의 발사르탄 원료에서 불순물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이 확인돼 제품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에서 2A(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 있는 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식약처는 해당 원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이들 219개 품목(82개 업체)을 대상으로 곧바로 현장조사에 나섰다.

이 가운데 해당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104개 품목(46개 업체)은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를 해제하고, 해당 원료 사용이 확인된 115개 품목(54개 업체)은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를 유지하고, 회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 중국산 발사르탄 사태로 보건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환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제품을 판매한 제약업계뿐 아니라 약국과 병원들도 직접 나서 진화작업을 펼치는 모양새다.

환자들 ‘좌불안석’ … 관리부실 지적 … 식약처, 접속 증가로 홈페이지 ‘먹통’

식약처 발표가 있고 난 뒤 고혈압 환자들은 ‘혹시 내가 먹는 약에도 발암 우려 물질이 함유된 게 아닌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포털사인 N사의 검색 순위에는 ‘고혈압약 발암물질’이라는 검색어가 9일 오전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고,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자 하는 누리꾼들로 인해 ‘식약처 홈페이지’까지 검색어 순위 최상위권에 올랐다.

식약처 홈페이지는 누리꾼의 접속이 급증하면서 9일 오전 ‘먹통’이 됐고,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에는 국내 제약사들과 식약처의 관리부실을 지적하는 게시글이 폭주했다.

이처럼 중국산 발사르탄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보건의료계에는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제약업계 “우리 약은 문제 없어” 진화 작업

중국산 발사르탄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해당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약사들은 이번 사태의 불똥이 자사 제품으로 튀어 처방 감소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각 병원에 공문을 발송하는 등 대처에 나서고 있다.

실제 광동제약은 9일 오전 의료계에 공문을 보내 자사가 판매 중인 7개 약물 가운데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은 신일제약의 ‘브이반플러스 정’ 뿐이며, 이 제품에 대해서도 소명자료를 제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판매금지 해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동제약도 같은 날 오전 약사회, 도매협회 등에 자사 제품은 식약처 조치품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공문을 보냈다. 업계에 따르면 이밖에도 다수 제약사가 이미 공문을 보냈거나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광동제약은 의료계에 공문을 보내 문제되는 제품은 7개 품목 중 하나이며,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생산 맡겼을 뿐인데” 위탁 제약사 ‘억울’ … 줄소송 가능성도

이번 중국산 발사르탄 사태와 관련해 일부 제약사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CMO에 위탁 생산을 맡겼다가 날벼락을 맞았다는 게 이들 제약사의 주장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이번 발사르탄 사태에 우리 제품도 포함돼 있다”며 “알아보니 CMO에 위탁 생산을 맡겼던 제품이다. 꽤 유명한 곳이라 신뢰하고 맡겼는데 일이 이렇게 돼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위탁 생산 계약 내용에 따라서는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할 수 있다”며 “위탁 생산을 맡긴 제약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 향후 이들이 손해배상 청구를 할 경우, 규모가 작은 수탁사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약국가·의료계도 ‘발등의 불’

약국과 병원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환자들의 쏟아지는 문의와 불안감 표시로 응대에 애를 먹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산 발사르탄 제품 판매금지 조치가 내려진 지난 주말 이후 지금까지도 약국에는 환자들의 문의와 제품 교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경상남도 창원에서 근무하는 한 약사는 “식약처 공지에 따라 환자들의 교환 요구가 있으면 문제가 없는 같은 성분 제품으로 바꿔주고 있다”며 “우리는 소아청소년과 근처 약국이라 덜하지만, 내과 근처 약국들은 난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병원들 역시 빗발치는 환자들의 문의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각 병원은 환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별도로 안내를 하는 등 조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인천에서 근무하는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식약처가 다른 발사르탄 제품으로 전환이나 대체의약품으로의 변경은 일단 담당 처방 의사에게 문의하도록 해 여러모로 신경 쓰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병원들 역시 빗발치는 환자들의 문의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각 병원은 환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별도로 안내를 하는 등 조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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