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도 ‘일괄’ 하계휴가… 제약 업계는 왜?
올 여름에도 ‘일괄’ 하계휴가… 제약 업계는 왜?
일부 제약사 제외 7월 말~8월 초 휴가 … ‘이게 최선’ 의견 속 불만 목소리도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7.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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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제약 업계가 올해도 ‘일괄’ 하계휴가에 들어간다. 매년 관행처럼 이어지는 일괄 휴가에 업계는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지만, 불만의 목소리도 일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대부분 오는 7월 말~8월 초로 하계휴가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 일정을 직원 자율에 맡긴 일부 제약사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관리직은 물론 공장까지 예외 없이 정해진 날짜에 휴가 일정에 들어간다.

제조업 관행 일괄 휴가 제약 업계도 포함

제조업을 주로 하는 대기업의 일괄 휴가는 협력 업체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제조 업계에서는 일괄 하계휴가를 사실상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대기업의 휴가 일정에 맞춰 협력업체도 쉬고 회사 인근의 상가들까지 잇달아 모두 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약 업계의 경우 관리직과 공장의 필수 인력만 유동적으로 확보한다면 굳이 회사 전체가 일괄적으로 휴가를 가야 할 이유가 있느냐는 의문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8월 초의 경우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휴가를 계획하는 ‘휴가 성수기’라 휴가 비용도 비싸고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아 이 시기에 휴가 가는 것을 꺼리는 사람도 꽤 있다.

8월 초 일괄적으로 휴가를 떠나는 A 제약사 관계자는 “확실히 초 성수기이다 보니 국내든 해외든 어딜 가나 비용이 더 들 수밖에 없다”며 “(휴가 비용을 고려할 때) 자의로 휴가 날짜를 정할 수 있었다면 8월 말 정도로 휴가 날짜를 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제약사 관계자도 “휴가 중 해외여행을 계획했지만 뒤늦게 항공권을 알아보다 보니 값이 너무 비싸 포기했다”며 “올해도 그냥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불만의 목소리가 있지만 ‘이게 최선’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C 제약사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휴가를 적용하지 않으면 옆자리 직원이 휴가를 갔을 때 누군가 그 직원의 업무를 대체해야 한다”며 “회사가 일괄적으로 휴가에 들어가면 다른 직원의 업무를 대체해야 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D 제약사 관계자도 “매년 그래 왔기에 처음엔 불만을 제기했던 직원들도 이제 스스로 적응하고 미리 봄부터 하계휴가 계획을 세우는 등 주어진 상황에 맞춰가는 분위기”라며 “그렇다보니 일괄 하계휴가에 대한 큰 불만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제약 업계가 올해도 ‘일괄’ 하계휴가에 들어간다. 매년 관행처럼 이어지는 일괄 휴가에 업계는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지만, 불만의 목소리도 일부 나온다.

제조업계 변화 감지, 기업 77.5% “휴가 분산 찬성”

하지만 최근 제조 업계에서는 일괄 하계휴가를 떠나던 그동안의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부터 연구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율 하계휴가 사용’ 방안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구원들은 7월부터 9월까지 원하는 기간에 5일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현대자동차 직원 대부분은 공장 휴무일에 맞춰 8월 초에 여름휴가를 떠났다. 그러나 8월 초가 휴가 성수기이고 자신의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휴가를 쓰지 못해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행한 조사 결과에서도 기업의 77.5%의 7,8월에 집중된 휴가를 연중 분산하는 방식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혀 향후 기업의 휴가 제도가 바뀔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 10곳 중 7곳은 여전히 전통적인 하계휴가 방식을 택하고 있었지만, 3곳은 별도의 기간을 두지 않고 연중휴가를 실시하고 있었다”며 “연중분산휴가가 확대되면 업무 효율성 증대는 물론 관광산업 활성화와 내수소비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제 제약 업계도 휴가 일정을 직원 자유에 맡겨도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정한 기간의 범위를 정해 놓고 그 안에서 휴가를 사용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이유다. 실제 제약 업계 중 유유제약은 올해부터 근로자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휴가 일자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해 보다 만족스러운 휴가를 보낼 수 있게 했다.

제약 업계 ‘휴가 자율’ 목소리↑… 이미 시행하는 회사도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제 제약 업계도 휴가 일정을 직원 자유에 맡겨도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정한 기간의 범위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휴가를 사용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공장을 제외한 내근직과 영업직의 휴가일정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했다. CJ헬스케어도 7월 말과 8월 초 자유롭게 휴가를 쓸 수 있다. 다만 이 회사는 공장 근로자의 휴가 자율 사용은 예외를 뒀다.

한독도 내근직과 영업직 직원들의 휴가 일정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유제약도 올해부터 근로자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휴가 일자를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휴가 일정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생산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원하는 날짜에 휴가를 가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휴식이고, 그렇게 해야 창의성 등이 제고돼 휴가 복귀 이후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업무가 그렇겠지만 관리직의 경우 특히 업무 진행에 있어 몸과 마음 모두에 리프레시(Refresh)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며 “제약 업계도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나 하계휴가 일정을 유동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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