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 진통제 매출 급증 … 시장 재편 조짐
액상 진통제 매출 급증 … 시장 재편 조짐
대웅 ‘이지엔6’, GC녹십자 ‘탁센’ 등 주도… 입소문 타며 ‘상승세’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7.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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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진통제 시장이 정제에서 액상형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정제형 진통제는 정체기를 겪고 있는 반면 액상형 진통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4일 의약품 시장 및 데이터 분석 기업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의약품 진통제 시장 규모는 총 809억원으로 이 중 정제가 532억원, 액상이 192억원, 기타(정제+액상)가 8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총 207억원의 진통제 매출 중 정제의 매출이 135억원, 액상 매출이 50억원, 기타가 22억원이었다.

진통제 시장 규모 감소 속 ‘액상’ 시장 성장

지난 2016년 831억원이었던 진통제 시장 규모는 2017년 809억원으로 3% 감소했다. 정제 시장의 감소 폭은 이보다 더 컸다. 2016년 562억원이었던 정제 시장 규모는 2017년 532억원으로 5% 줄었다. 반면 액상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179억원에서 192억원으로 7% 늘었다.

정제 진통제는 시장 점유율도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 2014년 69%였던 정제의 시장 점유율은 매년 조금씩 감소해 지난해에는 66%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액상형 진통제의 시장 점유율은 21%에서 24%로 늘었다. 지난 3년 동안 평균 성장률도 정제는 1%가 채 되지 않았지만, 액상형은 6%에 달했다. 액상 진통제 시장이 급성장하며 전체 진통제 시장 규모가 위축되는 것을 완화한 셈이다.

이지엔6, 액상 진통제 시장 1/4 점유… 성장세 ‘급증’

성장세가 남다른 액상 진통제 시장에서 소위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은 대웅제약의 ‘이지엔6’다.

이지엔6의 전체 진통제 시장 점유율은 6% 수준이지만, 액상 진통제 시장만 놓고 보면 25%에 이른다.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액상 진통제 4개 중 하나는 이지엔6인 것이다.

이지엔6는 지난 2014년 34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 일반의약품 진통제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2015년에는 33억원으로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2016년과 2017년 각각 44억원과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GC녹십자의 ‘탁센’도 2016년 35억원, 2017년 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액상 진통제 시장에서 대웅의 뒤를 바짝 쫓았다. 올해 1분기 매출도 11억원으로 대웅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지엔6 성장 ‘이지엔6 이브’가 주도

이지엔6의 성장은 여성 전용 액상 진통제인 ‘이지엔6 이브’가 주도했다.

이지엔6 이브는 지난해 국내에서 13억8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5억4760만원)보다 무려 152%나 증가한 금액이다.

이지엔6 이브는 생리 시 몸이 붓는 증상을 완화해주는 파마브롬 성분(이뇨제)을 함유하고 있다. 생리통을 앓는 20~30대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엔6 이브 외에도 존슨앤존슨의 ‘우먼스 타이레놀’, 종근당의 ‘펜잘 레이디’ 등 파마브롬 성분을 함유한 다수 제품이 여성 생리통 진통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이지엔6 이브에 밀려 매출이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우먼즈 타이레놀과 펜잘의 지난해 매출액은 9억원과 2300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4%, 72%씩 감소했다.

종근당은 여성용 진통제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펜잘더블유 이부프로펜연질캡슐’을 추가로 출시했으나, 이 제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억1400만원에 그쳤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여성층을 공략한 이지엔6 이브 제품이 빠른 효과와 패키지 등으로 인기를 얻으며 액상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지엔6가 시장을 리딩하고 유사한 제품의 출시가 늘면서 해당시장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

▲ 성장세를 기록 중인 액상 진통제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은 대웅제약의 ‘이지엔6’다. 이지엔6의 전체 진통제 시장 점유율은 6% 수준이지만 액상 진통제 시장만 놓고 보면 시장 점유율이 25%에 달한다. 시장의 약 1/4 정도를 이지엔6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액상 진통제 선택, 이유는 ‘속도’

소비자들이 액상형 진통제를 선택하는 이유는 ‘속도’다.

정제형, 액상형 등 진통제의 제형은 약물의 작용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연질 캡슐을 활용한 액상형 진통제는 체내 흡수가 빨라 상대적으로 진통 완화 효과가 신속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통 효과도 액상이 정제에 비해 우수하다. 또한 복용 시 잔여물이 남지 않아 정제의 단점으로 지목되는 속쓰림 등의 위장 관련 부작용도 적다.

정제 여전히 강세… 판매 1,2위 제품 모두 ‘정제’

성장세가 한풀 꺾였지만, 단일 제품의 판매액만 놓고 보면 진통제 시장에서는 여전히 정제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체 진통제 시장에서 판매액 1위를 차지한 제품은 한국존슨앤드존슨의 ‘타이레놀’이었다. 타이레놀의 매출은 2014년 182억원, 2015년 19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에는 20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200억원도 돌파했다. 지난해에도 216억원의 매출로 2016년에 비해 6%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액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삼진제약 ‘게보린’이었다. 게보린 역시 2014년 117억원, 2015년 121억원, 2016년 142억원으로 매출이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34억원으로 매출이 6%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 이지엔6는 타이레놀과 게보린의 뒤를 이어 3위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지엔6에 이어 GC녹십자 ‘탁센’, 종근당 ‘펜잘’, 일동제약 ‘캐롤’, 바이엘 ‘사리돈’, 사노피 ‘부스코판’, 경동제약 ‘그날엔’, 화이자 ‘애드빌’ 등이 국내 진통제 시장을 형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지엔6의 경우 빠른 효과를 체감한 소비자들 사이의 재구매와 지인 추천, 온라인 후기 등록 등 입소문 효과가 주효하며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생리통 진통제 시장에서 액상 제품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이지엔6를 비롯한 액상 진통제 효과에 대한 입소문이 큰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 성장세가 한풀 꺾였지만, 단일 제품의 판매액만 놓고 보면 진통제 시장에서는 여전히 정제가 강세를 보였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의 ‘타이레놀’과 삼진제약 ‘게보린’은 전체 진통제 시장 판매 1,2위를 굳건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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