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 질병으로 분류시 수요 있을 것”
“게임 중독, 질병으로 분류시 수요 있을 것”
WHO, 게임장애 국제질병분류 등재 … 전문가 “도박 중독과 같은 방법으로 치료” … 개원가 “학생 관련 시장 형성 전망”
  • 박수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6.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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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8일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해 국제질병분류 제11차(ICD-11) 개정판에 올린다고 밝히자 관련 의료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WHO는 게임 장애를 ‘다른 일상보다 게임을 우선시하며,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게임 행동 패턴을보이며, 악영향이 있더라도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게임을 지속하거나 확대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아울러 ▲게임에 대한 통제 기능 손상 ▲삶의 다른 관심사 및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는 것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중단하지 못하는 것 등 3가지를 장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진단기준으로 제시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개정안은 내년 5월 총회에서 논의를 거쳐 2022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게임업계는 이번 WHO의 게임중독 질병 분류와 관련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WHO에서 지정하고 나면 우리나라에서도 개정안을 받아들일 공산이 높아 보인다.

“게임중독 치료, 도박치료와 비슷하게 이뤄질 듯”

의료계는 WHO의 게임 중독의 질병 지정 뒤 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질병으로 지정되면 필연적으로 ‘치료’가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승엽 교수는 “게임 중독에 대한 질병으로의 분류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진단이 있어야 조기에 치료를 할 수 있고 자기에게 필요한 부분을 집중해서 치료 받을 수 있다. 또 정확한 통계도 나오기 때문에 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게임 중독의 치료법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는 약물치료, 상담치료 2가지 큰 틀이 있다. 약물 치료는 중독관련 질환들에 대한 금단, 재발 쪽에 있어서 효과적인 연구 결과가 있어 약물 처방도 가능하고, 단기적으로는 동기강화, 부모교육을 통해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 행위 중독인 도박 중독이 많이 알려져 있어서 도박 중독 치료와 같은 방법을 사용했을 경우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많고, 실제로도 효과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 WHO의 게임중독의 질병 지정 뒤 이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곳 중 한 군데가 관련 의료계다. 질병으로 지정되면 필연적으로 ‘치료’가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이승엽 교수는 더 나아가 게임중독 치료를 위한 건강보험 적용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적인 입장에서는 게임 환자도 건강보험이 적용돼야 한다”며 “만약 건강보험적용이 되지 않을 경우, 치료받을 때 제한적인 상황이 생기고, 통계가 잡히지 않을 수 있어서 제대로 치료를 받게 하려면 건강보험이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 자체를 악하게 보거나 그런 것이 아니고 게임으로 인해서 문제를 겪는 사람이 있다”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한을 없애주는 것이기 때문에 건강보험이 적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게임 중독을 전공으로 하는 의사의 수가 적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교수가 예로 든 도박중독의 경우에도 전문으로 하는 의사 수가 부족하다.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게임 중독을 연구하는 의사들의 수도 적고, 일부는 게임 회사와 관계를 맺고 연구하는 경우도 있어 당장 적극적으로 게임 중독 치료에 나설 수 있는 전문의 수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장의 확대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연령층 중 저연령 층인 초·중·고 학생들이 상당범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 중 심각한 게임중독으로 인해 학업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학부모들이 많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한 정신과 개원의는 “게임 중독이 질병으로 지정되기 전에도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정신과를 찾는 학부모들은 종종 있어왔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학업 부진과 관련, 게임 중독 치료를 원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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