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어드’ 제네릭 전쟁, 지금까진 ‘전초전’
‘비리어드’ 제네릭 전쟁, 지금까진 ‘전초전’
30일 제네릭 우판권 종료…최소 15개 제약사 제네릭 출시 예정…1400억 시장 경쟁 ‘후끈’
  • 안상준 기자
  • 승인 2018.06.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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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테노포비르)의 염특허를 깬 일부 제네릭의 우선판매권 종료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다수 제약사가 추가로 제네릭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지금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8월 한미약품, 종근당, 동아에스티, 삼일제약, 한화제약, 대웅제약, 삼천당제약, 삼진제약, 보령제약, 동국제약, 한국휴텍스제약, 한독, 국제약품, 제일약품, 마더스제약, 휴온스 등 16개 제약사에 비리어드 제네릭 우판권을 부여했다. 일부는 지난달 25일 우판권이 종료됐으며, 나머지는 오는 30일 종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비리어드 제네릭을 허가받은 제약사는 30여곳이다. 제네릭 우판권이 종료되면 우판권을 받지 못한 나머지 15개 이상의 제약사도 제네릭 출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판권 획득 제약사, 처방 실적은 기대 못 미쳐

이미 다수 제약사가 9개월 동안 제네릭 시장을 선점했다 하더라도 제네릭이 추가로 풀리면 시장 경쟁은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우판권을 받은 제네릭들이 독점기간 동안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한 탓이다.

비리어드 제네릭이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가장 많은 처방액을 기록한 제품은 동아에스티의 ‘비리얼’이다. 이 제품은 7개월간 약 3억93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 비리어드 제네릭이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처방 실적을 살펴본 결과 동아에스티의 ‘비리얼’이 약 3억 93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판권을 획득한 제약사들 중 가장 많은 매출액이다.

비리얼의 뒤를 이어 종근당 ‘테노포벨’이 같은 기간 3억34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테포비어’는 3억2700만원, 제일약품 ‘테카비어’는 3억2600만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이어 ▲부광약품 ‘프리어드’(2억4400만원) ▲삼진제약 ‘테노리드’(1억6000만원) ▲동국제약 ‘테노포린’(1억6000만원) ▲대웅제약 ‘비리헤파’(1억4100만원) ▲삼일제약 ‘리노페드’(1억400만원) ▲휴텍스 ‘리버리드’(6250만원) ▲휴온스 ‘휴리어드’(6000만원) ▲일양약품 ‘텐포버’(2230만원) ▲하나제약 ‘테노헤파’(1270만원) 등의 순이었다. 한화제약 ‘바이리프’와 삼천당제약 ‘에스비르’ 등은 우판권 기간 동안 처방실적이 없었다.

반면 이 기간 비리어드는 924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해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어깨 움츠린 제네릭, 처방 패턴 바꾸기 쉽지 않아

비리어드 제네릭이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한 이유는 질환 특성상 환자와 의료진 모두 처방 변경을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며 검증이 충분히 이뤄진 약물을 처방하는 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다”며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약가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제네릭이 출시됐다고 해서 굳이 기존에 쓰던 약물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길리어드의 오리지널 비리어드는 924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해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길리어드가 비리어드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베믈리디’를 내놓은 것도 국내 제약사의 비리어드 제네릭 처방액을 줄어들게 하는 이유가 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베믈리디가 거둔 매출액은 약 3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동아에스티의 비리얼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B형간염 치료제의 경우 기존 환자들은 사용하던 약을 굳이 바꾸지 않으려는 특성이 있다”며 “제네릭은 주로 신규 환자에게 처방되는 경우가 많아 당장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처방량 늘고 있는 제네릭, 영업력 앞세워 반전 노린다

현재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은 강한 영업력을 앞세워 반전을 노린다는 각오다.

실제 각 제약사의 제네릭 처방액은 매해 분기별로 조금씩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네릭이 당장 비리어드를 넘어서진 못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보다는 처방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처방액 자료에 따르면 각 제약사의 비리어드 제네릭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향후 국내 제약사가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유통망을 늘려 나간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비리어드 제네릭 시장이 재편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400억원대의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은 국내 제약사의 우판권이 끝난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 국내 제약사들은 현재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다소 부진을 겪고 있지만, 강한 영업력을 앞세워 반전을 노린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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