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결혼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산모 고령화로 인해 2010년 이후부터 매년 20만명 이상이 난임으로 진단되는 가운데, 산모들이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난임 여성들은 죄책감, 분노, 조급함, 무가치함, 서러움 등의 정서적 고통과 상실감으로 정신적 고통이나 사회생활에서 위축을 겪고 있다.
난임여성들 가운데 체외수정 시술경험 여성의 정신적․심리적 고통요인을 설문조사한 결과(2015년 자료), 정신적 고통과 고립감·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이 86.7%로 심각한 수준이며, 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이 있었던 경우도 응답자의 2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후 우울증의 경우 산모의 10∼20%가 경험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영아 살해 후 자살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으나 국내에서는 정확한 유병률 조차 파악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지원은 미비하다,
지난해 전체 분만인 32만3023명 가운데 산후우울증이나 우울증을 포함한 기본장애나 우울병 등 진단을 받은 사람은 1% 정도인 3296명으로 집계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외 역학조사에 따르면 임산부의 25∼35%가 우울증상을 호소하고 7∼13%가 경도 또는 주요 우울장애의 진단기준에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임신 기간이 우울증의 호발 시기라는 것은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분석 결과에 의하면 산후우울증의 유병률을 10∼15%로 추정할 때, 치료받는 환자는 1% 미만으로 치료율이 심각해 적극적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0일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2층에 국립중앙의료원과 난임으로 인한 정서적 어려움 완화와 산전·산후 우울증 개선을 돕는 ‘중앙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를 개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