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로 범위 넓히려는 당뇨치료제들
‘비만치료’로 범위 넓히려는 당뇨치료제들
의료계 ‘삭센다·자디앙’ 급여 범위 확대 요구 높아져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6.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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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GLP-1 유사체와 SGLT-2 억제제 등 당뇨병 치료제들의 체중감소 효과가 주목받으면서 의료계가 비만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GLT-2 억제제의 경우 비만 환자군이 당뇨에 취약하다는 점 때문에 처방 확대가 용이해 지기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당뇨 치료제이자 비만치료제로서 처방되는 약은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리라글루티드)가 있다. 삭센다는 비만 치료 목적으로 비급여 처방이 가능할 정도로 비만치료 효과가 우수한데다, 당뇨 치료용으로 사용시 특정 조건만 만족하면 급여 처방도 가능해 비만인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삭센다가 비만치료제 중 1위에 올라 있어 국내에서도 추후 선호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 노보노디스크의 GLP-1 유사체 ‘삭센다’

SGLT-2 억제제도 비만치료제로서 주목받고 있다. SGLT-2 억제제는 당뇨치료제로만 사용 가능하지만 체중감소효과가 뛰어나다 보니 비만 환자인 동시에 당뇨 환자인 경우 효과적인 치료제로서 기능할 수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당뇨 환자 50% 정도는 비만으로 추정되며, 비만환자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비만과 당뇨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면 효과적인 환자 건강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의료계는 기대하는 것이다.

▲ 베링거의 SGLT-2 억제제 ‘자디앙’.

특히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의 경우 최근 체중감소효과에 대한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의료계에서는 처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SGLT-2 억제제는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지만, 처방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비만·당뇨 환자라고 해서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가격면에서도 좀 더 저렴할 뿐 아니라, 주로 2형 당뇨치료에 처방되며. 경구용 약물인 SGLT-2 억제제에 대한 기대치가 좀 더 높다. 급여 범위만 넓어진다면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SGLT-2 억제제 급여 범위만 넓혀주면 될텐데”

국제성모병원 황희진 교수는 “SGLT-2 억제제는 모든 비만환자에게 처방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 고혈당인 환자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당뇨약 보험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에 당뇨병 초기·경계성 환자 혹은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비만환자들에게 처방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내분비내과와 비만 치료를 하는 의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임의 비급여에서도 문제가 있어 당장 처방을 늘리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산동국대병원 오상우 교수는 “비만을 질병이라고 인정하는데 비만치료 효과가 있는 당뇨치료제는 급여를 적용받기 어렵다”라며 “미용 목적이 아닌 질병 예방을 위한 고도비만 환자들을 위해 폭넓은 급여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비만학회 A교수는 “내분비학회와 비만학회 등 모두가 SGLT-2 억제제를 생산하는 제약사들에게 급여기준을 넓힐 수 있도록 하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사들에게 가장 큰 무기는 약인데 이 약은 당뇨병과 비만과 벌이는 전쟁에서 훌륭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약들은 혈당관리 뿐만 아니라 체중감소, 신장 기능에 대한 안전성, 또한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연구를 통해 장기간의 심혈관계 안전성까지 입증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비만학회의 한 임원진은 “비만일 경우 정상체중보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5~13배 상승한다”며 “비만치료 효과가 있는 당뇨치료제들에 보험급여가 폭넓게 적용되면 당뇨병 예방 효과 및 비만으로 인한 당뇨 악화를 막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GLP-1 유사체도 당뇨환자에게 사용할 경우 급여를 폭넓게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의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B교수는 “비만을 동반한 환자에게 GLP-1을 처방 하고 있는데 급여 조건이 까다로워 아직까지 전면적으로 처방하긴 어렵다”며 “한국인의 특성상 당뇨1형과 2형 중간인 속칭 ‘1.5형’이 많아 (1형 당뇨에 효과적인) GLP-1 유사체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 중 비만인 환자에게 편하게 처방할 수 있도록 급여기준이 변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직은 국산 SGLT-2 억제제는 없으나 상당수의 제약사들이 관련 임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GLP-1 유사체의 경우 한미약품이 얀센에 기술 수출한 당뇨/비만치료제 ‘HM12525A’가 있다. 이 물질은 동물실험에서 우수한 체중감량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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