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료관광객 갑질에 개원가 ‘지끈지끈’
中의료관광객 갑질에 개원가 ‘지끈지끈’
줄었던 中의료관광객 증가세 … 귀국 뒤 항의나 소송 잦아 … “‘울며 겨자먹기’로 요구 들어줘”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6.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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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중국인 의료관광객들과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을 위한 표준약관이 없어 개원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표준약관이 없어 서울 등 각 지자체가 환자들의 만족도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문제를 삼을 때 의료계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中 의료관광객 늘고 있지만 사후 관리 문제 많아

중국에서 오는 의료관광객은 작년 9만9000여명으로 전년 12만7000여명에 비해 22%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증가하자 각 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많은 혜택을 제공하며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인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진료과목은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미용성형 분야다. 중국 내 미용성형 의료기관들은 가격도 비쌀 뿐 아니라 실력 편차가 커 한국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중국인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귀국한 뒤 사후 관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항의를 하거나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일부 병의원의 경우 중국내 입소문으로 인해 후속 환자들을 놓칠까봐 ‘울며 겨자먹기’로 환불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생각보다 큰 수익이 뒤따르는 것도 아니라는 불만도 나온다.

개원가에 따르면 보통 에이전시가 일반 환자를 유치해주면 수수료 15%, 성형은 30% 정도를 받고 불법 브로커는 더 많이 받는다. 중국 의료관광객은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오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 없어 수익을 줄여야 하므로 개원가에 가격 할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성형외과 A원장은 “한국과 미(美)의 기준이 다른데다 겨우 몇 주 있다가 본국으로 돌아가면 우리가 사후관리를 해주기가 어려워 민원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소문이 나쁘게 날 것을 우려해 피해를 고스란히 입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성형외과 B원장은 “성형을 원하는 경우 정신과적 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다”며 “중국환자들은 그런 절차 없이 오다 보니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해줬는데도 자기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컴플레인을 거는데 이럴 땐 정말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 신사동, 압구정동 일대의 성형외과·피부과들.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출처 : 헬스코리아뉴스DB>

서울의 성형외과 C원장은 “VIP고객일 경우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병원 전체를 하루 전세 내서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사람들은 보통 1억 원 이상 지불하는데다, 문제 제기를 할 경우 답이 없기 때문에 병원 전 스태프들이 조심스러운 하루를 보낸다”고 말했다.

중국 의료관광 에이전시 관계자 D씨는 “수술 후 부작용으로 인한 문제라면 병원에서 해결하면 되는데,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문제를 삼는 경우가 많다”며 “나쁜 소문이 날 것을 우려해 우리가 돈을 내 재수술을 시켜주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에이전시 관계자 E씨는 “아예 병원시설을 만들어 놓고 원하는 의사를 초빙해 비밀리에 수술을 진행해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고객은 VVIP이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운데다 중국내 고급인맥이 많아 항의를 할 경우 모든 것을 다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고객은 보통 2억원을 내고 들어와 얼굴부터 몸매까지 말 그대로 환골탈태해서 돌아가기 때문에 홍보효과는 뛰어나지만 열 번을 잘해도 한 번 항의가 들어오면 문제가 커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사들에게 페이를 지불하고 수술을 받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어떻게 처리하자는 구두계약은 있지만 문서로 남길 수 없어 항의가 들어왔을 경우 서로 합의해 처리하지만 항상 좋게 끝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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