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도입약 앞세워 외형 성장 노림수
제약업계, 도입약 앞세워 외형 성장 노림수
유한·녹십자·종근당 등 제약사 상당수 1분기 상품 매출 증가 … “도입약, 국내사 생존전략”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6.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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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올해도 도입약을 앞세워 외형성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위 유한양행은 2018년 1분기 상품매출 19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58.6% 수준으로, 전년 동기 1846억원에 비해 7.8% 늘어난 금액이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의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 ‘하보니’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GC녹십자도 ‘가다실 패밀리’ 등의 백신제제와 혈액제제 등의 판매가 늘며 1분기 상품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2%(96억) 늘어난 1444억원으로 집계됐다.

종근당은 1분기 상품매출이 819억원으로 전년 동기(756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대웅제약도 ‘넥시움’과 ‘세비카’ 등의 매출이 늘며 전년 동기대비 5.4% 증가한 965억원의 상품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동화약품(145억), JW중외제약(84억), 보령제약(49억원), 삼일제약(30억원), 영진약품(36억원) 등도 전년 동기 대비 상품매출이 각각 증가했다.

광동제약은 1분기 상품매출이 179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5.1%를 차지했다. 상위 제약사들 중 가장 높은 수치이지만, 의약품을 제외한 상품의 매출도 포함돼 있어 상품매출액 전체가 도입약 매출이라고 보긴 어렵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광동제약, 유한양행, 대웅제약 JW중외제약 사옥.

도입약, 외형증대 지름길… 판권 회수 리스크 커 우려 목소리도

도입약은 매출을 늘리는 데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문제는 국내 제약사 중 상당수, 특히 상위 제약사의 도입약 의존도가 다소 높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상위 10개 제약사의 상품매출(도입약 포함) 규모는 전체 매출액의 약 40%에 달했다. 상품 비중이 절반 이상인 제약사도 있었다.

도입약 비중이 높으면 판권 회수에 따른 위험부담이 커진다. 매출 규모가 큰 도입약의 판권을 뺏기면 회사의 실적도 순식간에 곤두박질 칠 수 있다. 판권을 회수당한 제약사는 이를 메꾸기 위해 다른 약을 도입하는 수밖에 없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연구개발에 매진하지 않고 ‘남의 약만 파는 회사’라는 비판을 쏟아내기도 한다.

그런데도 국내 제약사들은 도입약을 활용해 덩치를 키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신약이 부족한 상황에서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도입약 판매, 제약사들도 할 말 있다 “부정적으로만 볼 일 아니야”

국내 제약사들 중 상당수는 도입약을 제외하면 매출의 대부분을 제네릭으로 올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정부의 규제 강화로 영업과 마케팅이 위축되면서 제네릭 판매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신약 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하지만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도태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외형도 키워야 한다. 규모가 커질수록 인건비도 늘어난다.

제네릭만으로는 이 비용을 모두 채우기 어렵다. 도입약 비중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이 오래 전부터 신약 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있지만, 성공이라는 열매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도입약을 통한 매출은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 제약사의 미래를 위해 이해해줘야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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