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 진주의료원 되살아날까
지방선거 후 진주의료원 되살아날까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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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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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6월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주의료원을 대신할 지방의료원 설립이 여야를 막론하고 공약으로 제시되고 있어 지역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부 경상남도민과 진주시민을 대상으로 운영되던 경상남도청 산하 지방의료원인 진주의료원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경남도지사 재직 당시인 2013년 2월 폐업 결정을 내렸고, 그로부터 3달 뒤 폐업조례가 통과되면서 그해 5월 폐쇄됐다. 이후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리모델링 됐다.

폐업 당시 국회와 정부, 노동계, 진주시민 등이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재개원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의료공급 과잉과 진주의료원 강성귀족 노조에 따른 경영난, 수익성 악화에 따른 적자 등을 이유로 폐쇄 결정을 관철했다.

진주의료원이 폐쇄된 후 5년이 지난 지금 의료의 공공성 확대를 주요 가치 중 하나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고,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공공병원을 서부 경남에 설립하겠다고 약속을 하면서 진주의료원을 대신할 지방의료원 개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한국의료생협연합회 이사장 및 조합원이 2013년 4월17일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의료생협)

김 후보는 응급의료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의료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지, 도민들이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는 지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경남의 의료서비스를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보건소부터 종합 병원까지 통합 의료벨트를 구축해 도민이면 누구나 차별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안전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부경남 혁신형 공공병원 건립 뿐만아니라 국립 어린이재활병원 유치, 치매안심병원·치매안심센터 확대, 분야별 중점치료병원 지정 및 확대 ‘찾아가는 진료버스’ 농어촌 지역 순회 무료진료 확대, 경남365안심병동 확대,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설치 등을 제시했다. 

이같은 주장은 홍준표 대표와 같은 당 소속 출마자도 내세우고 있다.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아니지만 공공병원의 필요성에는 공감을 표시한 것이다.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도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지역 주민의 요구나 현재의 민간병원 공급 현황에 비춰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며 “산재병원이나 재활병원을 공공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진주의료원을 대신할 지역 공공병원 설립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역내 주민들의 필요성과 노동계 등의 요구를 후보들이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진주의료원 폐업 절차가 진행될 당시 폐업철회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었는데, 단식 농성을 하던 노조원 등 9명 중 3명이 탈수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매우 격렬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안외택 울산경남지역본부장은 당시 “경남도가 의료원 폐업 결정을 철회하고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하루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며 “도가 기존 입장에서 물러날 때까지 농성과 대국민 선전전 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진주의료원 지키기 공공의료강화 범국민대책위원회가 2013년 6월10일 서울 종로구 복지부 청사 앞에서 ‘진주의료원 정상화 촉구’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진주의료원 건물이 신청사로 활용돼 같은 위치에서의 재개원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도 시민단체들과 노동계는 재개원 혹은 진주의료원의 역할을 이어갈 공공 의료기관의 설립을 요구해 왔다.

2016년 총선 당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8가지 총선 요구를 발표했는데 그 중 하나가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비롯한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 이행 이었다. 그 다음해인 2017년엔 서울 종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폐업된 서부경남에 공공병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경상남도는 응급실에 2시간 안에 도착하는 비율이 2015년 기준 31.5%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고, 급성심근경색증·뇌졸중·중증외상 등 3대 응급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2.2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산청·함양·합천·거창·남해·하동 등 서부경남 지역 6개 군은 의료취약지로 지정됐다”며 “새 정부의 의료취약지 공공 의료기관 설립 1번지는 서부경남 지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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