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치료제 시장서 제2의 ‘팔팔·구구’ 나올까
금연 치료제 시장서 제2의 ‘팔팔·구구’ 나올까
비급여 블록버스터 ‘챔픽스’ 노리는 국내사 … 특허소송 부담에도 제네릭 출시 강행조짐 … 오리지널 매출 뛰어넘을지 주목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6.0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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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금연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챔픽스’(바레니클린)의 특허 만료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제약사들은 챔픽스의 특허가 끝나는 것과 동시에 제네릭을 출시하려는 모양새다.

챔픽스는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실데나필)와 ‘시알리스’(타다라필)처럼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대표적인 비급여 약물이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금연 치료제 시장에서도 오리지널의 매출을 뛰어넘는 대형 제네릭이 등장할지 주목된다.

5일 특허심판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종근당, 제일약품, 일동제약, 대웅제약, 안국약품, 한미약품, 한국콜마 등 총 22개 제약사가 챔픽스의 물질특허를 회피했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네릭을 공동 개발했거나 위탁 생산을 맡기는 곳이 있어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네릭 시판허가를 신청한 제약사는 특허 도전에 성공한 제약사 숫자보다 많은 40곳에 달한다.

아직 특허 만료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챔픽스 시장에 진출하는 제약사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금연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챔픽스’(바레니클린)의 특허 만료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제약사들은 챔픽스의 특허가 끝나는 것과 동시에 제네릭을 출시하려는 모양새다. 챔픽스는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실데나필)와 ‘시알리스’(타다라필)처럼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대표적인 비급여 약물이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금연 치료제 시장에서도 오리지널의 매출을 뛰어넘는 대형 제네릭이 등장할지 주목된다.

‘챔픽스’ 매출, 3년 만에 60억원→650억원 … 정부 홍보 덕에 금연치료 참여자 증가세

챔픽스는 지난해 650억원을 기록한 대형 품목이다. 전체 1000억원 규모인 금연 치료제 시장의 60% 이상을 챔픽스 한 개 품목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성장세도 매우 가팔라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 개발 우선순위에 놓여 있다.

비급여라는 점도 국내 제약사들의 구미를 당긴다. 약가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 정책에 따라 인하될 우려도 없다. 더구나 비급여 약물인데도 정부의 지원으로 환자 부담이 적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영업력만 발휘하면 상당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시장인 것이다.

실제 챔픽스는 정부가 지난 2015년 금연 정책을 시행하면서 실적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60억원 정도였던 챔픽스의 매출은 금연정책 시행 3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게다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금연치료 사업을 꾸준히 홍보하고 있어 참여자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금연치료 지원 사업 참여자 수는 2015년 23만명, 2016년 36만명, 지난해 상반기 23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허 방어 나선 화이자 … 국내사, 출시 강행 조짐

제네릭 출시가 가시화되자 화이자도 방어에 나섰다. 특허심판원의 심결에 불복, 특허법원에 항소하며 제네릭 출시를 늦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약 제네릭 출시 후 항소심에서 결과가 뒤집히면 화이자가 제네릭 출시 제약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이나 판매중지 가처분 등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런데도 국내 제약사들은 오는 11월 제품 출시를 강행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부담보다 조기 출시에 따른 이익이 더 크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특허 위험이 남아있는데도 국내 제약사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챔픽스 시장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비급여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재미를 본 국내 제약사들이 금연 치료제 시장에서도 ‘팔팔’이나 ‘구구’처럼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제네릭을 선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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