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사건, 장내 균 집락화가 원인일수도”
“이대목동병원 사건, 장내 균 집락화가 원인일수도”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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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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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바른의료연구소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대목동병원 사건에서의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패혈증은 장내 균 집락화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질병관리본부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역학조사 결과보고서’에서 2017년 12월15일 중심정맥관을 통해 투여된 지질영양제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오염되어 패혈증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연구소는 이전 보도자료에서 4명 중 3명의 사망 환아에서 지질영양제 투여 전에 이미 패혈증 증상이 나타났고, 이는 지질영양제가 감염원이 아닐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질본의 역학보고서에 제시된 부검 검체의 세균학적 검사결과에서 다소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다”며 “만약 12월15일 투여한 지질영양제로부터 균이 혈액으로 퍼져나가 패혈증을 유발했다면, 혈액이 흐르는 소장과 대장의 조직에서는 균이 검출되고 장내의 분변에서는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혈액 내를 돌아다니던 세균이 하루 만에 장점막 조직을 뚫고 장내로 이동하여 균 증식이 일어나 집락화를 형성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는 대장 조직에서는 4명 중 단 2명에서만 균이 검출된 반면, 4명의 환아 모두의 소장과 대장의 분변에서 혈액에서 검출된 균과 유전형이 동일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되었다. 심지어 한 환아의 경우 대변에서도 균이 검출되었다. 결국 지질영양제 오염에 의한 혈류감염이라는 질본의 주장이 맞지 않음을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연구소 측은 입원 신생아들의 장내 균 집락화는 매우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는 근거로 지난 2011년 인도에서 총 242명의 신생아를 대상으로 진행된 장내 균 집락화와 혈류감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논문과 2011년 대한신생아학회지에 게재된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 입원한 신생아에서 장내 세균에 의한 장관 집락화와 관련된 위험 인자’ 논문을 들었다.

이들은 “태어난 지 4시간 이내에 채취한 신생아의 위장 흡인물 중 40%에서 그람 음성균이 관찰되고, 첫 대변의 67%에서 그람 음성균이 관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86명의 환아들은 입원 후 한 달 내에 22명(25.6%)에서 그람음성균에 의한 장내 균 집락화가 있었고, 이 중 3번째로 흔하게 검출된 균이 바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내성 그람 음성균의 집락화에 의미 있게 영향을 주는 요소는 신생아중환자실 재원기간이 긴 경우, 항생제에 노출된 기간이 긴 경우, 모유가 아닌 분유를 오래 먹은 경우 등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종합해 볼 때, 신생아중환자실의 신생아에서 장내 균 집락화는 흔하게 발생하고, 그 중에서 대표적인 균이 그람 음성균이며, 내성 유전자를 가진 그람 음성균도 빈번하게 집락화됨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이대목동 사건에서 사망 환아 모두의 분변에서 그람 음성균이면서 항생제 내성균(ESBL)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된 사실은 환아들의 장관 내에 이미 균의 집락화가 있었다는 뜻이고, 이 세균 집락화가 패혈증과 관련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소 측의 주장이다.

한편 연구소는 앞서 여러 차례 보도자료를 통해서 경찰 수사 과정의 문제점과 질본의 역학 조사 결과의 부실을 지적하면서, 이 사건으로 의료진들을 형사처벌 하는 것의 부당함을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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