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돌리늄 조영제 안전성 논란 가중 … 시장 판도 변화 조짐
가돌리늄 조영제 안전성 논란 가중 … 시장 판도 변화 조짐
식약처 “가돌리늄, 뇌 이어 뼈·피부 등에도 잔류… 선형 제제 잔류량 더 많아 … 거대고리형 제제 우선 사용 권고 ” … 바이엘 ‘가도비스트’, 태준 ‘가도브릭스’ 등 반사이익 누리나
  • 안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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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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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MRI 조영제인 ‘가돌리늄’ 성분 제제에 대한 안전성서한을 발표하며, 선형과 거대고리형으로 양분됐던 가돌리늄 제제 시장에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식약처는 최근 MRI 인체 스캔 시 영상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영증강인자로 사용되는 가돌리늄 조영제가 뇌와 체내에 잔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안전성서한을 배포했다.

이번 안전성서한 배포는 미국 FDA가 가돌리늄 조영제 투여 후 가돌리늄이 뇌를 포함한 체내에 잔류한다는 내용의 보고와 관련해 새로운 안전성 조치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식약처가 공개한 FDA의 안전성 조치에 따르면, 가돌리늄 조영제는 투여 후 뇌, 뼈, 피부뿐 아니라 그 외 다른 장기에 가돌리늄이 잔류한다. 신장을 통해 대부분 배설되지만, 미량의 가돌리늄이 장기간 체내에 남을 수 있다. 가돌리늄 체내 잔류로 인한 임상적 결과는 현재 확립되지 않았다.

▲ 식약처는 안전성서한을 통해 유럽, 미국, 일본 등 해외의 조치, 국내·외 현황 검토 등의 절차를 거쳐 가돌리늄 제품에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형 제제는 거대고리형 제제보다 체내에 가돌리늄이 더 많이 잔류된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거대고리형 제제를 우선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가돌리늄 조영제, 선형이 거대고리형보다 잔류위험 ↑ … 식약처, 거대고리형 제제 우선사용 권고

가돌리늄 조영제는 크게 거대고리형과 선형으로 분류된다. FDA에 따르면, 선형 제제는 거대고리형 제제보다 체내에 더 많이, 더 오래 잔류한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지난해 선형 가돌리늄 조영제의 시판을 중지하는 강수를 뒀다.

유럽과 달리 FDA는 선형 가돌리늄 조영제의 시판을 중지하지는 않았다. 가돌리늄의 체내 잔류에도 불구하고 모든 가돌리늄 조영제의 유익성이 잠재적인 위해성을 상회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환자와 의료전문가들에게 가돌리늄 체내 잔류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위해성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환자용 설명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식약처도 선형 제제보다 거대고리형 제제를 우선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앞으로 유럽, 미국, 일본 등 해외의 조치, 국내·외 현황 검토 등의 절차를 거쳐 해당 품목에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했다.

‘식약처 사용 권고’ 거대고리형 시장, 상승세 탈까?

이 같은 식약처 권고에 따라 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거대고리형 가돌리늄 제제로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에서 뇌신경 등 MRI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정맥 주입용 선형 가돌리늄 제제는 가도디아마이드(3개 품목), 가도펜테틴산(7개 품목), 가도베르세타미드(2개 품목), 가도베네이트(2개 품목), 가도세틱산(1개 품목) 등 총 5개 성분, 15개 품목이 있다.

거대고리형 가돌리늄 제제는 가도테레이트(2개 품목), 가도테리돌(2개 품목), 가도부트롤(3개 품목) 등 총 3개 성분, 7개 품목이 수입·제조되고 있다.

[선형 가돌리늄 제제 목록]

▲가도베르세타미드 성분 의약품 : 이미징솔루션코리아 ‘옵티마크주플라스틱시린지’, ‘옵티마크주’

▲가도세틱산 성분 의약품 : 바이엘코리아 ‘프리모비스트주사’

▲가도베네이트 성분 의약품 : 브라코이미징코리아 ‘멀티핸스주사’, ‘멀티핸스주프리필드시린지’

▲가도디아마이드 성분 의약품 : 지이헬스케어 ‘옴니스캔피.에프.에스.주’, ‘옴니스캔주’, 대한약품공업 ‘보노에이주’

▲가도펜테틴산 성분 의약품 : 태준제약 ‘엠알베스터프리필드실린지주’, ‘엠알베스터주’, 대한약품공업 ‘보노아이프리필드주’, ‘보노아이주‘, 동국제약 ‘메가레이주사’, ‘메가레이주사(프리필드)’, 바이엘코리아 ‘마그네비스트주사’

[거대고리형 가돌리늄 제제 목록]

▲가도테레이트 성분 의약품 : 게르베코리아 ‘도타렘주’, 동국제약 ‘유니레이프리필드주사’

▲가도테리돌 성분 의약품 : 브라코이미징코리아 ‘프로핸스주프리필드시린지’, ‘프로핸스주’

▲가도부트롤 성분 의약품 : 바이엘코리아 ‘가도비스트주사프리필드시린지’, ‘가도비스트주사바이알’, 태준제약 ‘가도브릭스프리필드실린지주’

식약처에 따르면, 가돌리늄 제제를 대체할 수 있는 MRI 조영제는 현재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다. 기존 가돌리늄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체내에 가돌리늄이 덜 잔류되는 거대고리형 가돌리늄 시장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 받는 것은 바이엘의 오리지널 의약품 ‘가도비스트’다. 다국적제약사 바이엘이 지난 2008년 국내에 출시한 MRI용 조영제 가도비스트는 2016년 IMS 헬스데이터 기준 1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가도비스트의 제네릭 우선판매권을 획득했던 태준제약 ‘가도브릭스’도 이번 식약처의 안전선서한 배포로 매출 향상이 기대된다. 가도브릭스의 독점판매기간은 지난 3월말을 끝으로 종료됐지만, 9개월 동안 누린 시장 선점효과가 있어 향후 제네릭 영업경쟁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바이엘의 오리지널 의약품 ‘가도비스트’(좌)와 지난해 7월 가도비스트의 제네릭 우선판매권을 획득했던 태준제약 ‘가도브릭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지난 2월 게르베코리아의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 ‘도타렘주’의 조성물 특허를 무효화하며 단독 제네릭 출시 기회를 잡았다.

지난 2017년 특허 무효소송을 통해 가도비스트 시장에 도전했던 동국제약 역시 유니레이프리필드주사로 가돌리늄 조영제 시장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유니레이프리필드주사는 연간 약 3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체내 안정성 높인 신약·물질 개발도

체내 안정성을 높인 MRI 조영제 신약 개발에 직접 나서는 회사들도 있다.

하나제약은 MRI 조영제 신약 ‘Gd-proton project’(HNP-2006)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이 신약 개발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바이오핵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MRI T1 조영제인 HNP-2006은 고리형 리간드에 관능기를 도입한 새로운 가돌리늄 제제다. 기존 가돌리늄 제제의 부작용인 신원성전신섬유증(NFS) 등의 유발 가능성을 낮추고 특정 장기에 대한 조직 특이성으로 체내 안전성 및 선명한 조영 효과가 기대된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신규 조영제 신약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내시장 석권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노메딕스는 지난 2월 네오나노메딕스코리아가 연세대학교 의료원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양재문 교수)과 ‘뇌종양 나노테라그노시스를 위한 자성나노입자의 조영효과 평가’를 위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

나노테라그노시스(Nanotheragnosis)는 나노기술(Nano Technology)과 치료(Therapy), 진단 (Diagnosis)의 합성 신조어다. 분자영상과 나노기술을 통해 질병의 진행상태를 파악하고 치료까지 진행하는 기술이다.

양재문 연세대학교 교수는 MRI를 이용해 암세포활동을 감지하는 나노물질 개발 등 진단용 나노입자 개발 연구를 진행해 왔다. 가돌리늄 T1 조영제와 달리 잔류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MRI 조영제 시장은 연 평균 7% 이상의 성장률과 44억 달러(한화 약 4조7278억원)가 넘는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나 국내 조영제 제품 개발 수준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당분간은 식약처 권고에 따라 거대고리형 제제를 중심으로 가돌리늄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도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가돌리늄 제제의 추세가 거대고리형으로 가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에 따라 선형 제제의 매출이 거대고리형으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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