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 시장 ‘꿈틀꿈틀’ 성장 조짐
마약성 진통제 시장 ‘꿈틀꿈틀’ 성장 조짐
작년 급여 일부 풀려 … 통증 관리에 대한 의료계 시선도 변해 … 제약사들도 ‘관심’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5.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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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국내 마약성 진통제 시장이 성장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마약성 진통제 시장은 ‘옥시코돈’(복합제 포함) 성분이 가장 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암성통증을 위주로 처방돼 왔다. 그러다 최근 대상포진, 골관절염, 수술 후 통증,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섬유근육통 등 비암성통증에 2차선택약제로 쓰이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급여 확대 및 많은 임상 자료가 처방 확대에 기여

약 1500억원에 달하는 국내 마약성 진통제 시장은 ▲옥시코돈 ▲코데인 ▲디히드로코데인 ▲펜타닐 ▲히드로코돈 ▲히드로모르폰 ▲페치딘 ▲모르핀 ▲레미펜타닐 ▲타펜타돌 ▲날부민 ▲트라마돌 등이 나눠가지고 있고 이 중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옥시코돈이다.

옥시코돈은 작년 9월 골관절염, 하부요통, 신경병성통증, 만성 췌장염, 수술 후 통증(속효성제제)에 처방시 급여가 인정됐다. 100년 전 개발된 약으로 코데인이나 모르핀 같은 다른 오래된 약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독성과 부작용면에서 잘 알려져 있어 의사들이 처방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 밖에 하이드로몰폰 서방형 경구제는 골관절염과 하부요통, 타펜타돌은 골관절염·하부요통·신경병성통증·수술후 통증(속효성 제제)에, 펜타닐 경피제는 골관절염·하부요통·신경병성통증·만성췌장염 등 투여대상을 지정하는 데 사용하는 경우 급여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처방이 소리소문 없이 증가하는 분위기다.

옥시코돈 중에는 한국먼디파마가 미국 퍼듀파머사에서 수입한 ‘아이알코돈’(속방정)과 ‘옥시콘틴’(서방정), ‘타진’(복합제), ‘옥시넘’(주사제) 등의 라인업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옥시코돈 계열 매출만 1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한림제약의 ‘코사돈’, 대원제약의 ‘프로콘틴’, 하나제약의 ‘오코돈’, 명문제약의 ‘엠피돈’, 비씨월드제약의 ‘옥시딘’, 유니메드제약의 ‘유니콘틴’ 등이 시중에서 처방되고 있다.

급여 확대 외에 오랜 약물인 만큼 많은 연구가 돼 있다는 점도 처방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제까지 옥시코돈 등 마약류 진통제의 처방량이 적은 이유는 부작용 때문이었다. 호흡곤란 등 마약의 부작용이 왔을 때 사용하는 날록손을 복합한 약물이나 2016년 화이자에서 개발한 옥시코돈과 날트렉손을 복합한 약물이 등장하면서 처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서방정도 하루 2번만 복용해도 진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약물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과 자주 먹는 번거로움이 줄어들어 처방이 늘고 있다.

72시간 방출되는 패치제도 있지만 용량 변경을 자주 해야 하는 마약성진통제를 처음 사용하는 환자에게는 투여 용량이 넘치거나 적어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있어 빠른 증량이 필요하지 않는 환자들 위주로 사용된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신약 도입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얀센의 경우 ‘뉴신타’(타펜타돌)을 작년 서방형 제제를 출시한 뒤 올해 속방형 제제를 출시해 옥시코돈 위주의 시장에 부작용을 더 줄였다는 디테일로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 국내 마약성 진통제 시장은 최근 대상포진, 골관절염, 수술 후 통증,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섬유근육통 등 비암성통증에 있어 2차선택약제로 쓰이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부담 느끼던 의사들도 점차 적극적 처방 나서

아직은 마약성 진통제 처방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는 의사들이 많다. 급여 범위가 좁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효과 면에서는 뛰어나다고 인정하며 처방을 늘리는 의사들이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학병원의 통증의학과 A교수는 “아직 급여의 범위가 너무 좁다. 비암성 통증은 대부분 장기 치료해야 하는데 허가사항으로는 최대 400mg까지 쓸 수 있지만 1일 40mg에서 약간 늘어난 60mg만 급여가 되고 이를 넘길 경우 환자가 약값 전체를 부담해야 된다”며 “외국의 경우 3개월까지 처방이 가능한데 우리는 30일 처방이 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증 자체가 질환이기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의 급여 제한이 더 풀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정형외과 B 원장은 “십자인대 파열 등의 수술 뒤 통증 조절 목적으로 옥시코돈 제제를 처방하고 있는데 이 약만한 통증 제어 효과를 갖는 약이 드물다”며 “통증이 똑같은 강도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서방정으로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속방정으로 통증이 심해질 때 추가로 복용하라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사들도 처방 확대를 통한 매출 신장을 노리는 분위기다.

마약성 진통제를 판매하고 있는 외국계제약사 C직원은 “암성 통증에 많이 쓰이기 때문에 보통 항암제 부서에서 담당했지만 최근에는 적응증을 늘리는 영업으로 목표를 바꿔 타과도 많이 들어가고 있다”며 “국내사의 경우 종합병원을 한 담당자가 관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도 최근 관련 교육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약성 진통제는 병원만 담당하는 게 아니라 문전약국까지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사 영업부에선 기존에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작년 9월 이후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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