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업계, 연이은 오픈 이노베이션… 신약 개발 역량 높인다
제약 업계, 연이은 오픈 이노베이션… 신약 개발 역량 높인다
바이오 벤처·학계 등과 손잡아… 투자·MOU·M&A↑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5.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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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바이오 벤처, 학계, 연구기관 등과 손잡고 신약을 개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최근 제약업계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한편,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며 새로운 제품,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지난 2003년 버클리 대학교 헨리 체스브로 교수에 의해 처음으로 제시됐다.

제약 회사들은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분위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신테카바이오와 유전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개발 협력을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이용해 항암 활성 물질을 발굴하거나 임상 시험 환자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등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짧은 개발기간 내에 항암 활성이 높은 물질을 발굴하며 개발 중인 신약의 바이오마커를 찾아 임상성공률과 신약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10년 동안 오픈 이노베이션에 약 1800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적극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CJ헬스케어도 지난해 11월 바이오 벤처기업 ‘앱콘텍’에 약 20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투자는 CJ헬스케어와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바이오헬스케어펀드’를 통해 추진됐다. 지난해 3월 ‘뉴라클사이언스’ 이후 CJ헬스케어가 두 번째로 진행한 투자다.

앱콘텍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준호 교수가 개발한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치료 항체를 기술 이전받아 개발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다수의 퍼스트 인 클래스 혁신 신약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앱콘텍 지분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라며 “앱콘텍이 가지고 있는 과제와 기술에 대한 협력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한양행은 지난 10년간 오픈 이노베이션에 약 1800억원을 투자했다. CJ헬스케어도 지난해 11월 바이오 벤처기업 ‘앱콘텍’에 약 20억원을 투자했다.

한미약품은 유망 신약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벤처, 학계, 연구기관 등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 신약개발에 힘쓰고 있다.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한미벤쳐스’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상용화 단계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직접 확보, 시장선점 효과를 누린다는 게 회사 측의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도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올해 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연구 중인 3가지 면역항암제 타깃에 대한 선도물질 및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물질탐색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번 공동연구로부터 도출되는 모든 지적재산과 특허는 공동소유하며 별도의 합의를 통해 양사가 전용실시권을 사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국내 신약 개발 전문기업 ABL바이오와 면역항암제 신약 공동 개발 및 기술도입 계약도 체결했다.

일동제약은 동국대학교 약학대학과 힘을 합쳐 혁신신약 개발에 나섰다. 지난 3월 동국대학교 의약품종합개발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및 산학연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일동제약은 조속한 시일 내에 해당 기관과 함께 혁신신약 후보물질 도출 및 상용화 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 한미약품은 유망 신약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벤처, 학계, 연구기관 등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 신약개발에 힘쓰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에 나섰으며 일동제약도 동국대학교 약학대학과 힘을 합쳐 혁신신약 개발에 나섰다.

M&A 통한 공격적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인수·합병(M&A)을 통해 공격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취하는 기업도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5년 글로벌제약사 도약을 취지로 신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한올바이오파마에 대한 투자 및 공동경영에 나섰다.

차세대 항궤양제, 세계 최초 만성난치성통증치료제 등 자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는 대웅제약은 한올과 R&D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파이프라인, 인력,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 2014년 덴마크 중추신경계(CNS) 전문 바이오 벤처기업 ‘콘테라파마’를 인수하며 신약개발 역량 강화에 나섰다.

콘테라파마가 개발한 파킨슨병 운동장애 치료제 ‘JM-010’은 유럽 32개국, 호주, 중국, 일본 등에 이어 올해 1월 한국 특허청에서도 용도·조성물 특허(운동 장애 치료를 위한 세로토닌 수용체 작용제의 조합)를 획득한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시하면 자체 연구개발 인력이나 시설 투자를 최소화할 수 있고 다양한 신약 아이템에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제약 회사 혼자 신약 개발 전 과정을 다를 수 없으므로 최근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시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 대웅제약은 지난 2015년 글로벌제약사 도약을 취지로 신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한올바이오파마에 대한 투자 및 공동경영에 들어갔다. 부광약품도 지난 2014년 덴마크 중추신경계(CNS) 전문 바이오 벤처기업 ‘콘테라파마’를 인수하며 신약개발 역량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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