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백신 ‘국산화 바람’… 수입 의존도 줄어든다
프리미엄 백신 ‘국산화 바람’… 수입 의존도 줄어든다
CG녹십자·SK케미칼 등 앞장 … CJ·셀트리온 등 후발주자 가세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5.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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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로부터의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 국산화 바람이 불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신 개발사인 GC녹십자, SK케미칼 등은 현재 프리미엄 백신의 국산화에 집중하고 있다.

GC녹십자·LG화학 대상포진·파상풍·소아마비 백신 등 개발 집중

GC녹십자는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신규 법인 ‘큐레보(CUREVO)’를 설립하고 차세대 백신 개발에 나선다. 큐레보는 올 하반기 GC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대상포진백신 ‘CRV-101’의 미국 현지 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동안 필수 기초 백신 분야에 집중했던 GC녹십자가 성인 대상의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큐레보는 당분간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임상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참고로 현재 8억 달러(한화 약 8691억원) 규모의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10년 내 지금의 2배 규모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1월 성인용 파상풍·디프테리아 예방 백신(성인용 Td 백신) ‘녹십자티디백신’을 자체 개발해 출시하기도 했다.

녹십자티디백신은 파상풍균이 생산한 신경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파상풍과 호흡기를 통해 주로 걸리는 디프테리아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국산 성인용 Td 백신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016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녹십자티디백신의 출시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성인용 Td 백신의 국산화가 가능해졌다.

GC녹십자는 Td 백신에 백일해 항원을 추가한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백신의 임상도 진행 중이다.

▲ GC녹십자는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신규 법인 ‘큐레보(CUREVO)’를 설립하고 차세대 백신 개발에 나선다. LG화학도 지난 2014년부터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구본무(73)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LG화학도 지난 2014년부터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임상 2상 시험이 준비 중이다. LG화학은 오는 2020년 WHO의 사전적격성평가 인증(PQ)을 받으면 오송 공장에서 백신을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해당 백신 개발 소식을 접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지난해 1260만달러(한화 약 140억원)를 지원받기도 했다.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은 병원성을 약화시킨 세균이나 바이러스 변이균주를 살아있는 상태로 사용한다. 그러나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소아마비를 일으킬 수 있어 WHO 등은 부작용 우려가 없는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 백신은 생백신보다 생산이 어렵고 국제 규격에 부합하는 생산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 빌 게이츠 재단도 이런 배경을 감안해 LG화학에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빌 게이츠 재단’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재단은 미국의 거대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오너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멜린다 게이츠가 세운 자선활동 목적 재단이다.

‘백신왕좌’ 노리는 SK케미칼

▲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와 국내 최초·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를 내세워 국내외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최근 백신사업 분사를 추진하며 국내 ‘백신왕좌’에 도전한 SK케미칼도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 회사가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한 생백신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됐으며 지난해 9월 말 식약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8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그동안 MSD의 ‘조스타박스’가 독점하고 있었다. SK케미칼은 올해 안에 스카이조스터의 국내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려 자급률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최근 사노피 파스퇴르와 1700억원 규모의 차세대 폐렴구균백신 공동개발 계약도 체결했다.

CJ헬스케어·셀트리온도 백신 개발 박차

CJ헬스케어는 국내 최초로 ‘수족구병 백신’ 개발에 나선다. 영유아에서 자주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 수족구병은 현재 국내에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CJ헬스케어는 최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은 ‘수족구병 백신후보주’를 기반으로 전임상 시험(동물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셀트리온도 ‘폐렴 백신’ 개발에 나선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지난 2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2018 셀트리온헬스케어 인터내셔널 써밋’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폐렴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염성 질병에 대한 글로벌 제약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백신 부문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라며 “플레이어가 늘면서 국산 백신 자급률도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CJ헬스케어는 국내 최초로 ‘수족구병 백신’ 개발에 나선다. 셀트리온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폐렴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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