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사망 환아 패혈증, 영양제 투입 이전 발병”
“이대목동병원 사망 환아 패혈증, 영양제 투입 이전 발병”
  • 이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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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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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이대목동병원 사망 환아 4명 중 3명의 패혈증 발생이 지질영양제 투입 이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경찰은 지질영양제가 분주되는 과정에서 오염돼 패혈증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젊은 의사들이 주축돼 만들어진 단체인 바른의료연구소는 18일, 질본의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역학조사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명의 사망 환아들은 지난해 12월15일까지 임상경과가 양호했으나, 15일 지질영양제 투여 이후 16일 새벽부터 생체징후 변화를 보였고, 이후 임상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16일 오후 9시 32분~10시53분 사이에 사망했다.

그러나 4명 중 3명의 환아에서 패혈증 초기 시점이 아닌 이미 패혈증이 상당히 진행된 패혈성 쇼크 상태를 패혈증 발생시점으로 잘못 인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 연구소의 주장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패혈증은 초기에는 패혈증을 의심할 만한 징후들이 있다가 장기기능 부전과 혈압과 맥박이 급격히 감소하는 쇼크 상태로 진행한다. 따라서 패혈증 발생시점은 중증 패혈증이나 패혈성 쇼크 단계가 아니라 패혈증을 의심할 수 있는 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패혈증 초기가 돼야 한다.

연구소는 “공개된 역학 조사 보고서에 나와 있는 내용대로 각 환아들의 임상증상 변화 시점을 살펴보면 A환아에 대해 질본은 생체징후 변화 시점을 ‘무호흡증 보이며, 심박수 78회/분, 산소포화도 70%로 저하’가 일어난 16일 14시05분으로 보았는데, 심박수가 의미있게 감소된 것을 보면 이미 패혈성 쇼크 단계였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B환아의 경우 생체징후 변화 시점을 오렌지 색 점액질 변을 본 이후 심박수가 분당 200회 가까이 증가한 16일 오후 3시로 보았는데, 이 당시 혈압이 80/49 mmHg로 저하되었던 점으로 보아 이미 패혈성 쇼크 상태였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C환아는 생체징후 변화 시점을 체온이 37.8℃로 상승한 16일 오전 4시15분으로 보았는데, 이전 임상경과를 알 수 없어 이 시점을 패혈증 초기 단계로 일단 추정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D환아는 산소포화도가 67%로 감소한 16일 오후 12시30분을 생체징후 변화시점으로 보았으나, 바로 30분 후인 13시에는 혈압이 41/20 mmHg로 급격히 감소되어 승압제인 도파민까지 투여했다. 따라서 P4 환아의 생체징후 변화시점인 12시30분 경은 패혈성 쇼크 직전 단계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질본이 생체징후 변화시점이라고 밝힌 시기가 4명 중 3명의 환아에서는 바로 ‘패혈성 쇼크 발생 또는 발생 직전’(패혈성 쇼크 2명, 패혈성 쇼크 직전 1명) 시점이라는 것이 연구소측의 지적이다.

이같은 주장을 받아들이면 패혈증 초기증상이 지질영양제 투여 이전에 발생했다면 지질영양제와 패혈증의 인과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

대신 연구소는 A환아는 복부팽만(16일 오후3시)은 신생아 패혈증 초기 징후로 볼 수 있고, 심박수가 분당 78회로 감소한 16일 14시5분은 생체징후가 변화한 시점이 아니라 패혈성 쇼크가 발생한 시점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B환아는 혈압이 80/49 mmHg로 저하된 16일 오후 3시가 패혈성 쇼크가 발생한 시점, C환아는 체온이 37.8℃로 상승한 16일 4시15분을 패혈증 초기 시점으로, 심박수가 감소한 16일 오후6시를 패혈성 쇼크 시점으로 추정했다.

이어 D환아는 복부둘레가 0.5cm 증가하고 산소포화도가 저하된 15일 오전 6시를 패혈증 초기 시점으로 추정하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진 16일 오후1시를 패혈성 쇼크가 발생한 시점으로 보았다.

지질영양제 투여시기는 A, B환아는 15일 오후5시, C환아는 오후 6시, D환아는 오후8시다.

즉 C환아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환아에서는 패혈증 초기 의심 증상이 지질영양제 투여 시점보다 6시간 45분에서 14시간까지 선행하고 있었으므로 지질영양제 투여 이후에 패혈증 초기증상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연구소측의 주장이다.

▲ 이대목동병원 사망 환아 별 지질영양제와 패혈증 발생의 시간적 선후관계를 바른의료연구소 주장에 따라 배치한 표.

연구소 관계자는 “지질영양제가 아니라면 과연 환아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검출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어떤 경로를 통해 환아들에게 침투했으며, 이대목동병원에서 이러한 비극적인 일이 발생한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보도자료를 추가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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