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한국당 손잡자 의료계 ‘정치색’ 우려
의협-한국당 손잡자 의료계 ‘정치색’ 우려
의협 “모든 당과 얘기할 것” … 의사들 “국민 여론 필요한데” 우려 … 일각에선 “문케어 저지하려면 필요할 수도” 긍정론도
  • 현정석 기자
  • 승인 2018.05.1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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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자유한국당과의 반 문재인 케어를 위해 손잡고 나서자 의료계의 우려스러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의정 간 논의를 재개하고 있는 시점에서 꼭 한국당과 협력하는 퍼포먼스를 보일 필요가 있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의협은 한국당뿐만 아니라 각 정당에 만남을 제안한 상황으로 추후 지속적인 의료정책간담회를 개최해 문케어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의협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측에 대화를 제안했지만 시일 내에 답변이 없었기에 이후 야당을 먼저 만나게 된 것”이라며 “각 정당에서 연락이 오면 순차적으로 만남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의협 SNS에 올라온 덧글들.

그러나 이런 발언이 잘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의협 SNS에 “난 지금부터 의사회 회원 아니다”, “의협은 정치단체가 아니다”, “비례대표 자리 얻어보겠다는 거냐”는 등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전 의협 이사인 A씨는 “11일 복지부와 긍정적 얘기를 한 뒤 12일 최회장이 1인시위를 하고 20일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고 25일 실무회의를 한다고 들었다”며 “문케어 반대를 위해 뽑은 대표의 행보가 솔직히 어지럽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계 내부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부에 ‘더 뉴 건보’를 전달한 것도 당황스러운 행보”라고 덧붙였다.

대학병원의 B교수는 “최 회장이 ‘한국당과 함께하기로 했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한 데서 정치색이 드러나 보였다”며 “문케어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좋지만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의협도 안좋고 한국당도 그다지 좋지 않아 ‘그들만의 리그’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선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에서 내과의원을 운영하는 C원장은 “그가 활동했던 곳과 같은 정치색을 지닌 당과의 협력은 진의가 훼손될 수 있으며, 건보공단에서 적정수가를 해줘야 한다고 자기들이 나서는 판에 재를 뿌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건보공단 김용익 이사장은 의료기관들이 건강보험 진료비만으로 병·의원을 경영할 수 있게 건강보험수가를 적정 수준으로 보상해야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고 문재인 케어의 설계자로 꼽히는 사람인데, 25일 실무회의 후에 대응방안으로 강구하지 않았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내과를 운영하는 D원장은 “원래 최대집 회장이 ‘신한국 의원’으로 병원을 개원했다가 본인의 이름으로 바꿨다고 알고 있다”며 “본래 본인의 정치적 성향이 한국당과 같이한다는 것을 다 아는 판에 한국당과 제일 먼저 할 것이 아니라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정치적 색채를 줄일 수 있게 다른 당과 먼저 간담회를 하는 것이 보기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합병원에 몸담고 있는 의사 F씨는 “이제 회장이 됐으니 좀더 행보가 신중해졌으면 좋겠다. 문케어를 반대하는 의사들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아닌가”며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대정부 집회를 이끌어낸 뒤 구속됐다가 나와서 한국당에 입당하면 본인의 실리만 챙기고 문케어 저지는 실패하는 것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다는 점을 잘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와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대표가 공동서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어차피 갈 길을 간 것”이라는 긍정론도 대두됐다.

서울 G의원 원장은 “어찌 보면 정부에 압박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어차피 정상적으로 문케어를 막아낼 수는 없을텐데, 정치권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에서 제1야당과 손잡는 것 외에 특별한 대안이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대학병원 F교수는 “어차피 의협 회장은 대부분 정치에 뛰어들지 않았나. 그가 비례대표를 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의사들을 위한 법안을 만들어내면 그것도 좋을 것”이라며 “지금 현 상황에서 강공과 유화정책을 동시에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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