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약가 인하” 선포에 국내 제약사 ‘기대 반, 걱정 반’
트럼프 “약가 인하” 선포에 국내 제약사 ‘기대 반, 걱정 반’
메리츠종금증권 “韓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 기대” … ‘무임승차’ 정부에 한국 포함 ‘촉각’
  • 이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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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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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처방약 가격 인하 계획을 담은 정책 청사진이 미칠 영향에 글로벌 제약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는 바이오시밀러의 처방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American Patients First’라는 제목의 처방약 가격 인하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제약업계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약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계획은 ▲경쟁 강화(Improve Competition) ▲더 나은 협상 전략 마련(Better Negotiation) ▲표시 가격 인하(Lowering List Prices) ▲본인부담금 완화(Lowering Out-of-Pocket Costs) 등 4가지로 구성됐다.

우선 경쟁 강화는 허가 과정을 악용하지 못하도록 방지하고, 바이오시밀러의 활성화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들의 경쟁을 장려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두번째 더 나은 협상 전략 마련은 가치 기반 치료를 장려하고 약물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시범 프로젝트 개발. 국영 보험이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처방의약품 목록을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고비용 약물의 약물 관리를 위한 제도적 유연성을 두는 등 다양한 장치 마련하겠다는 내용이다.

세번째 표시가격 인하는 광고에 표시 약가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제네릭간 경쟁을 더욱 투명하게 하기 위해 메디케어의 의약품 가격 대시보드를 업데이트하며, 리베이트 제한 및 가격 인상 억제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추가 정책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인부담금 완화는 Pharmacy gag clauses라 불리는 보험 적용과 관련된 비용 전가 행위 제한. 약물 가격의 증가나 저비용 대체 약물에 대한 설명을 추가하도록 권고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트럼프는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타국가의 약값이 미국 환자들이 지불하는 것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다”고 강조하고 이번 정책을 통해 이러한 불합리한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 이태영 애널리스트는 “본 정책의 시행에 따라 (꾸내 제약사들의 입장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바이오시밀러의 처방 확대”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바이오시밀러의 출시 이후 일종의 표시가격인 WAC(wholesale acquisition cost)는 지속적으로 유지된 채 인센티브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적극적인 표시 가격의 인하와 함께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를 위한 여러 정책이 시행될 경우 향후 유럽 시장과 같은 빠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또 신약개발 분야의 경우 특허권이 보장되는 오리지널 신약의 약가에 대한 규제 보다는 비대칭적으로 낮은 해외 약가에 대한 문제제기를 담고 있어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이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다만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제약협회가 한국 정부의 약가 산정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만큼 ‘무임승차하는 외국 정부’에 한국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 해외 신약의 국내 접근성과 보험재정의 장기 지속 가능성에 사이에서 정책적인 판단이 필요해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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