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이야기[4]-전립선염도 예외는 아니다
전립선이야기[4]-전립선염도 예외는 아니다
  • 박문수 전문위원
  • admin@hkn24.com
  • 승인 2008.08.31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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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전립선염의 가장 큰 적(敵)은 스트레스, 그리고 술이다.

스트레스, 특히 요도염을 앓고 난 후 성병에 대한 불안감은 전립선염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주범이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염증세포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스트레스는 전반적으로 면역기능을 저하시킨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입 주위가 헐거나 피부에 뾰루지가 잘 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백혈구의 하나인 호중구의 수는 어떻게 될까? 스트레스 가 있을 때 호중구는 오히려 그 수가 증가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는 면역기능이 떨어졌을 때 침입자로부터 몸을 방어하기 위한 보상작용으로 이해하고 있다. 스트레스, 즉 주위의 위험으로 몸을 보호할 필요가 있는 경우 백혈구를 많이 만들어서 세균들의 침입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전립선에 있는 백혈구도 예외일 수 없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전립선염이 악화되는 것은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술도 예외 없이 전립선염을 악화시킨다.

활성산소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술, 스트레스, 과로, 수면부족, 과다한 자외선 (햇볕), 과도한 운동 등이 활성산소를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세포의 대사과정에서 생긴 활성산소를 말하는 것으로, 백혈구가 만들어내는 활성산소와는 다르다. 다만 전립선세포의 대사과정에서 생기는 활성산소도 전립선에 영향을 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스트레스나 술에 의하여 악화되는 병이 비단 전립선염 뿐만은 아닐 것이다. 활성산소는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술과 스트레스가 전립선염을 포함한 여러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것은 오히려 전립선염의 원인이 활성산소와 관련이 있다는 또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전립선만 예외가 된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활성산소가 전립선에 틀어박힌 백혈구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요시카와 박사가 발표한 산화 스트레스와 소화기질환 (Oxidative Stress and Digestive Diseases, Basel, Karger, 2001, pp 24 - 40 )이라는 연구 논문을 읽고 깜짝 놀랐다. 필자가 활성산소와 전립선염에 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을 가지고 위장질환을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위염은 대부분 H. pylori라는 세균감염에 의하여 시작되고 만성적인 염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염증이 지속되면 위궤양이나 위암 같은 중한 질환으로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 백혈구, 그중에서도 호중구 (전립선 액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종류의 백혈구)가 분비하는 활성산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위염도 술이나 스트레스에 의하여 악화되고 알로퓨리놀(allopurinol)과 같은 항산화효과가 있는 약제에 의하여 좋아진다. 전립선염도 세균의 감염 이후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공통점이 많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수년전 알로퓨리놀이 전립선염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된 적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소변에 녹아있는 요산이 역류하는 것을 막아서 전립선에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하였지만, 실제는 알로퓨리놀의 항산화효과가 근본적인 이유일 수도 있는 것이다.

▲ 좌측이 정상 혈관이고 우측아래가 산화된 지방에 의하여 혈관이 막히는 모습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은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동맥경화(atherosclerosis)가 그 원인이다. 혈관 벽에 지방질이 축적되어 생기는데, 이 때 혈관 속을 돌아다니는 콜레스테롤이 활성산소에 의하여 산화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한다. 즉, 비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더라도 활성산소가 없다면 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 속에 백혈구의 수가 많아지고, 이들이 분비하는 활성산소에 의하여 콜레스테롤이 산화되어 동맥경화가 촉진된다는 것이 최근 동맥경화를 설명하는 하나의 이론이다. 스트레스가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을 악화시킨다는 것은 이미 경험적으로도 충분히 확인된 사실이다.

▲ 박문수 본지 전문위원,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비뇨기과 전문의, 선릉탑비뇨기과의원 원장
이 밖에도 백혈구가 분비하는 활성산소에 의해서 생기는 병은 많으며 대부분 만성적인 염증과 관련이 있다. 전립선염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오히려 수 많은 질환을 공통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원인에 전립선만 예외가 된다면 그것이 더 어색한 것이다.

활성산소가 전립선염뿐만 아니라 여러 질환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는 것은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립선염에 대하여 항산화치료를 하는 것이 여러 가지 부수적인 효과를 보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즉, 항산화치료는 전립선염을 치료하고, 전립선암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염증성 소화기 질환이나 심혈관질환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필자의 이론은 좀 더 많은 연구와 임상 경험을 통하여 확인이 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전립선염에 대하여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정착될 이론적인 백그라운드는 이만하면 충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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